논의 과정서 의장단-의원 실랑이
동결은 ‘의장단 독단적 결정’ 지적
월정 수당은 대구서 가장 많아
대구 8개 기초의회는 모두 인상
시민들 “재정 악화 상황에…” 비판
대구 수성구가 9개 구·군 중 유일하게 내년도 의정비를 올리지 않기로 했지만 막상 구의회 내부에선 동결 결정에 대한 일부 반발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지역 경제가 어려운 만큼 예산을 최대한 절감하자는 지역사회 인식과는 상반된 모습으로 비쳐진다.
수성구청 의정비심의위원회는 지난 6일 구의원들의 내년도 월정수당을 동결 결정했다. 어려운 지역 경제 사정을 고려한 조치라는 설명이다. 2028∼2030년까지는 공무원 보수 인상률을 검토하기로 했다.
다른 8개 기초의회와는 대비되는 결정을 내렸다. 다른 구·군의회들은 내년도 월정수당을 2.7∼18% 인상하기로 잠정 결정하고 이달 말 최종 결정을 앞둔 것으로 알려졌다. 수성구의회는 의정비를 동결하면서 지역사회의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있었다. 지역 시민단체들은 잇따라 성명을 내 재정 여건이 악화되는 상황에서 추진되는 지방의회 의원 월정수당 인상에 대해 비판 목소리를 냈다.
하지만 지역사회의 평가와는 달리 막상 동결 결정 이후 수성구의회 내부에선 내년도 수당이 인상되지 않은 데 대한 뒷말이 나왔다. 올해 수성구의회 월정수당은 월 252만원으로 대구 기초의회 9곳 중 가장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그럼에도 일부 구의원들 사이 최소한 공무원 보수 인상률(올해 3.5%)만큼이라도 올릴 수 있도록 심의위에 강하게 피력했어야 하는 거 아니냐는 의견이 있었고 이 과정에서 의장단과 일부 구의원들 간 실랑이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의정비 인상 논의 과정이 의장단의 독단적인 결정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이면에 현 의장단을 향한 불만이 지목되며 전·현직 의장 간 물밑 신경전이라는 해석이다.
익명의 한 수성구의원은 “의정비 동결에 대해선 내심 반대하시는 분들이 좀 있었다”면서도 “다만 내부에서 어떤 방향성을 서로 논의하거나 이런 안건이 있다는 정도는 공유됐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볼멘소리들이 주로 나왔고 ‘무조건 인상해야 했다’ 이런 건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홍경임 수성구의장은 “개인별로 생각이 다른 만큼 모든 의원들이 흔쾌히 좋다고 생각하지만은 않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며 “의원들과 소통하는 부분이 있었어야 하는데 그런 점에서 미흡했다”고 해명했다.
은재식 우리복지시민연합 사무처장은 “의정 활동과 관련된 청사진이 나오지 않고 일방적으로 인상하고 있는 부분에 대해 비판과 반대의 목소리가 높은데 그나마 수성구에서 인상하지 않은 것은 환영할 만한 결정”이라며 “공식적인 결정을 지금 와서 다시 번복하는 건 있을 수도 없고 더욱 비판받을 일이니 시민들과의 약속은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박용규기자 pkdrgn@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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