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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은행·증권·코인까지 전산사고 확산…디지털 금융 안정성 도마

미래에셋증권 MTS에서도 ETF 가격 변동 알림이 장 종료 이후 뒤늦게 발송되는 현상이 나타났고, 카카오페이증권에서도 새벽 시간대 약 40분 동안 '미국 주식 모으기' 서비스 주문이 일부 정상적으로 처리되지 않는 장애가...

은행·증권·코인까지 전산사고 확산…디지털 금융 안정성 도마

은행·증권·가상자산 거래소까지 금융권 전반에서 전산 사고가 잇따르면서 디지털 금융 안정성과 소비자 보호 제도 강화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사진=ChatGPT]

[뉴시안= 송서영 기자]디지털 금융 서비스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금융권 전산 시스템 안정성과 소비자 보호 제도를 동시에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최근 은행·증권·핀테크·가상자산 거래소 등 금융업권 전반에서 전산 오류 사고가 잇따르면서 단순한 기술 문제가 아니라 제도적 대응이 필요한 금융 시스템 리스크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이다.

비대면 금융 거래가 일상화된 상황에서 시스템 장애가 반복될 경우 금융 소비자 피해로 직결될 수 있는 만큼 감독 체계와 보상 기준, 내부통제 시스템을 포함한 종합적인 제도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 토스뱅크 ‘환율 반값’ 오류…7분 동안 280억 환전

최근 금융권에서는 토스뱅크의 환율 표시 오류가 있다. 지난 11일 엔화 환율이 실제보다 절반 수준으로 잘못 표시되면서 약 7분 동안 280억원 규모의 환전 거래가 이뤄졌다.

토스뱅크에 따르면 당시 100엔당 약 932원 수준이던 환율이 472.08원으로 잘못 고시됐으며, 토스뱅크는 전자금융거래법에 근거해 해당 거래에 대해 취소·정정 절차를 진행 중이다.

내부 점검 과정에서 환율 표기가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아 실제 환율보다 낮은 수준으로 표시됐지만, 이를 즉시 차단하거나 수정할 내부통제 장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된다.

# 가상자산도 잇단 시스템 사고

전산 사고는 특정 업권에 국한되지 않고 금융 전반으로 확산되는 모습이다.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서는 지난달 진행된 ‘랜덤박스’ 이벤트 보상 지급 과정에서 입력 오류가 발생했다.

직원이 보상 금액을 설정하는 과정에서 단위를 ‘원’이 아닌 ‘비트코인’으로 잘못 입력하면서 당초 62만 원을 지급해야 할 보상이 62만 개의 비트코인으로 잘못 지급된 것이다.

이 사고로 약 249명의 이용자 계좌에 대량의 비트코인이 잘못 입금됐고, 일부 이용자가 이를 시장에서 매도하면서 거래소 내 가격이 급격히 변동하는 등 혼선이 빚어졌다. 빗썸은 이상 거래를 확인한 뒤 즉시 거래와 출금을 제한하고 오지급된 가상자산을 회수하는 조치에 나섰다.

특히 이번에 잘못 지급된 규모는 거래소가 실제 보유한 비트코인 물량의 13배를 웃도는 수준으로 파악되면서, 내부 시스템 검증 절차와 통제 장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금융권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다.

# 증권사 MTS 장애도 반복

증권업계에서도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관련 전산 문제가 이어지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에서는 최근 일부 고객 계좌에서 상장지수펀드(ETF) 보유 잔고가 실제와 다르게 표시되는 오류가 발생했다.

미래에셋증권 MTS에서도 ETF 가격 변동 알림이 장 종료 이후 뒤늦게 발송되는 현상이 나타났고, 카카오페이증권에서도 새벽 시간대 약 40분 동안 ‘미국 주식 모으기’ 서비스 주문이 일부 정상적으로 처리되지 않는 장애가 발생했다.

금융권에서는 이처럼 증권사 전산 장애가 잇따르자 금융사의 시스템 안정성과 내부 통제 체계를 전반적으로 점검해야 한다는 지적이 커지고 있다.

# 금융당국 “사후 대응에서 사전 예방 중심으로 전환”

금융당국도 디지털 금융 환경에서 IT 리스크 관리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다만 금융권 안팎에서는 빠르게 확산되는 디지털 금융 서비스에 비해 제도적 대응이 아직 충분히 정비되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20년부터 2025년까지 금융업권 전반에서 발생한 전산 장애는 총 1763건에 달하며 사고 건수는 매년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 기간 발생한 피해 금액도 약 295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디지털 금융 서비스 확산 속도가 빨라지는 가운데 전산 시스템 안정성과 내부 통제 체계를 함께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이유다.

금융감독원은 향후 전산 장애와 보안 사고를 줄이기 위해 감독 패러다임을 사후 조치 중심에서 사전 예방 중심으로 전환하고, 사고 발생 시 소비자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대응 체계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사이버 위협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하는 통합관제 시스템(FIRST)을 활용해 금융회사들의 선제적 리스크 관리를 유도하고, 전자금융 인프라 취약점 점검과 고위험 금융사에 대한 집중 검사 등을 강화할 계획이다.

다만 금융권에서는 사고 발생 이후 투자자 피해 구제 절차가 명확하지 않다는 점을 문제로 지적한다. 전산 장애로 인해 투자 손실이나 거래 차질이 발생하더라도 피해 보상 기준이 구체적으로 마련돼 있지 않아 금융회사별 자체 규정에 따라 처리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금융권에서는 전산 사고 예방과 함께 소비자 피해 보상 기준, 사고 대응 절차, 재발 방지 대책 등을 포함한 종합적인 가이드라인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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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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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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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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