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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유은혜 "학부모 불안, 안심으로 바꾸겠다"… '생활밀착형 의제' 선점

여기에 AI(인공지능)·코딩 등 기술 융합교육, 예술교육, 독서교육까지 묶어 '공교육 성장 패키지'로 확장하겠다는 구상도 내놨다. 지역 정가 앞팎에서는 이번 공약이 단순한 복지 지원을 넘어 '사교육 대체 가능한 공교육...

유은혜 "학부모 불안, 안심으로 바꾸겠다"… '생활밀착형 의제' 선점

16일 경기도의회 브리핑룸에서 유은혜 경기도교육감 예비후보가 '경기도형 기본교육 5대 공약' 세 번째 학부모 지원 정책인 '부모의 마음 3+1 핵심 약속'을 발표하고 있다. 2026.3.16. 이주철 기자

"학부모가 학교에 바라는 것은 거창한 구호가 아닙니다."

16일 오전 경기도의회 브리핑룸에는 취재진이 모인 가운데 유은혜 경기도교육감 예비후보가 발언대에서 마이크를 잡고 '경기형 기본교육 5대 공약' 세 번째로 학부모 지원 정책인 '부모의 마음 3+1 핵심 약속'을 발표했다.

아이의 학교 안팎 안전과 방과 후, 방학 돌봄 공백, 공교육비 부담, 위기 상황 때 지원체계에 이르는 내용이었다.

유은혜 예비후보는 학부모들이 체감하는 불안을 겨냥해 ▲ 디지털 안전 울타리 구축 ▲ 공교육 성장 패키지 및 교육비 부담 완화 ▲ 원클릭 365 안심돌봄 ▲ 경기학부모원 설립 및 학부모 참여 예산제 도입을 제시했다.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정책형 후보 이미지를 강화하고 중도·학부모층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 동시에 읽히는 자리였다.

유 예비후보는 "학부모가 학교에 바라는 것은 거창한 구호가 아니다"라며 "우리 아이가 안전한지, 경제적 격차가 배움의 장벽이 되지 않는지, 방과 후와 방학에도 돌봄 공백은 없는지, 어려움에 처했을 때 도움을 구할 곳은 있는지에 답하겠다"고 했다.

현장 분위기는 차분했고, 발언에는 무게가 실렸다. 학부모의 일상적 불안을 중점적으로 다룬 생활밀착형 의제로 끌어내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회견 후반부에는 진보진영 단일화 방식을 둘러싼 민감한 질문이 이어지면서 정책 발표 분위기는 선거 국면의 긴장감이 감돌기도 했다.

유 후보는 먼저 '디지털 안전 울타리'를 제시했다. 그는 "학부모의 불안은 이제 딥페이크, 사이버 폭력, 약물 중독 등 매우 구체적이고 복합적인 위협으로 바뀌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학교급별 스마트폰 사용 표준안 및 가이드라인 마련, 학교·교육지원청·다지털 성범죄 피해자 지원센터를 잇는 디지털 원격 대응 체계 구축, 신고부터 삭제 지원, 분리 보호, 상담, 수사까지 연계되는 원스톱 대응 시스템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 도박·약물 위험에 대한 조기 개입 체계 가동, 외부 치료기관과 연계해 예방교육부터 익명 신고, 상담, 치료, 학교 복귀와 관계 회복까지 책임지는 구조도 구축하겠다고 했다.

16일 경기도의회 브리핑룸에서 유은혜 경기도교육감 예비후보가 '경기도형 기본교육 5대 공약' 세 번째 학부모 지원 정책인 '부모의 마음 3+1 핵심 약속'을 발표하고 있다. 2026.3.16. 이주철 기자

최근 교육 현장에서 급부상한 디지털 성범죄와 청소년 중독 문제를 정조준한 공약으로, 학부모 불안 심리를 정확히 겨냥했다는 평가다.

다만 교육청 차원의 대응만으로는 한계가 분명한 만큼 경찰·지자체·전문기관과의 협업 체계가 실제 정책 성공 여부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두 번째로는 교육비 부담 완화와 공교육 성장 패키지를 꺼냈다.

유 예비후보는 교육부의 초등학교 3학년 방과 후 프로그램 이용권 지원 방침을 언급하고, 여기에 방과 후 학교, 현장체험학습, 수련활동, 졸업앨범 구입 등 공교육비로부터 학부모 부담을 단계적으로 덜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저소득·다자녀·특수·다문화 가정에 대해 더 촘촘하게 지원하겠다고 예고했다.

초등 방과 후 기회보장제를 통해 교육지원청이 사전 수요를 조사하고 학교·지역사회와 협력해 학생들이 희망하는 프로그램이 모두 개설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지역사회와 협력한 안전한 이동 방안 마련, 방과 후 및 계절학기 온라인 기초학력 개인지도 추진도 함께 약속했다.

여기에 AI(인공지능)·코딩 등 기술 융합교육, 예술교육, 독서교육까지 묶어 '공교육 성장 패키지'로 확장하겠다는 구상도 내놨다.

지역 정가 앞팎에서는 이번 공약이 단순한 복지 지원을 넘어 '사교육 대체 가능한 공교육 접근권 확대'라는 메시지를 담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방과 후 강사 수급, 소규모 학교 프로그램 다양성 확보, 교육지원청의 행정 부담 등도 향후 해결돼야 할 과제로 남는다.

이어 제시한 '원클릭 365 안심돌봄'은 돌봄 공백 해소를 위한 핵심 공약이다.

유 예비후보는 "돌봄은 어쩌다 운이 좋은 게 아니라 예측할 수 있는 공공서비스로 학부모를 안심시켜야 한다"며 학부모가 다수 사이트를 전전하지 않고 검색부터 신청, 예약, 결제, 위치 확인, 긴급 돌봄 연결까지 한 차례에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했다.

이는 돌봄서비스 자체를 확대하기 보다 흩어져 있는 학교와 지자체, 지역사회 돌봄 지원을 하나의 플랫폼으로 통합한다는 점에서 현실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기관·운영 체계 간 정보 연계, 운영 표준화 등이 전제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16일 경기도의회 브리핑룸에서 유은혜 경기도교육감 예비후보가 '경기도형 기본교육 5대 공약' 세 번째 학부모 지원 정책인 '부모의 마음 3+1 핵심 약속'을 발표하고 있다. 2026.3.16. 이주철 기자

끝으로 유 예비후보는 학부모를 지원 대상에서 정책 주체로 끌어내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경기학부모원 설립'이 그것이다.

그는 "지금까지 학부모 지원이 단발성 특강에 그쳤지만, 이제는 체계적인 공적 책임 시스템으로 전환해야 한다"면서 영국 슈어스타트, 독일 부모학교, 핀란드 출산·육아 원스톱 상담체계 등 해외 사례도 소개했다.

그동안 경기학부모지원센터와 지역 지원망, 학부모 교육·상담, 온라인 안내 자산 등을 재구조화해 온·오프라인이 결합된 통합 학부모 플랫폼으로 묶겠다는 것이 유 예비후보의 구상이다.

한 발 더 나아가 학부모 참여 예산제도를 도입하겠다고 덧붙였다. 학부모를 단순히 수요자가 아닌 교육행정에서 협치 주체로 테이블로 끌어내겠다는 메시지로 읽힌다.

유 예비후보는 "지자체에서 시행 중인 '주민참여예산제'처럼 학부모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정책에 예산 우선순위를 반영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온·오프라인 논의를 통해 학부모들이 직접 제안하는 구조를 만들겠다고 설명하면서 "부모를 돕는 일 역시 교육의 책임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약 발표에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취재진은 곧바로 진보진영 교육감 후보 단일화 방식에 대한 질문을 이어갔다.

유 후보는 이에 대해 "혁신연대에서 제안하는 여러 가지 단일화 방법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고 선거인단, 여론조사 비율, 절차에 대해 현재 논의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장 원칙적이고 합리적인 방법으로 합의가 이뤄지길 기대하고 그 과정도 공정하고 투명하게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특히 "후보들 간의 합의가 기본"이라며 혁신연대가 후보 의견과 무관하게 일방적으로 결정하면 무조건 따르는 방식은 아니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이어 "각 후보들이 자신의 유·불리를 앞세우기보다, 민주·진보 진영 후보 단일화를 어떻게 합리적이고 성실하게 이뤄낼 것인가가 먼저"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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