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일반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의 분노 “핸드볼경기장 봉쇄, 종목 생존권 위협”
중앙일보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이 15일 기자회견에 참석해 핸드볼경기장 봉쇄 사태 관련 조속한 해결을 촉구하고 있다. 뉴스1
지방선거 이후 발생한 개표소 봉쇄 시위와 관련해 대한체육회가 정부와 경찰에 사태의 조속한 해결을 촉구했다. 열흘 넘게 이어진 시위로 인해 체육단체의 사무실 출입이 막혀 업무에 막대한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는 이유다.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을 비롯한 체육회 산하 71개 회원종목 단체 임직원 일동은 15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파크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개표 논란으로 인해 봉쇄된) 올림픽공원 내 핸드볼경기장의 체육행정 공간 출입이 장기화하며 국가대표 지원, 국제대회 준비, 종목단체 운영 등 핵심 체육행정 업무가 심각한 마비 현상을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어 “이 공간을 이용하는 선수와 지도자 등은 현재의 투표 관련 갈등과 하등의 관련이 없다”면서 “불편의 문제를 넘어 국가가 위탁한 공공업무가 심각한 방해를 받고 있으며, 선수들의 권익과 체육인들의 생존권이 침해 받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체육회와 산하 회원종목단체는 “업무방해 등 관련 사실 관계를 철저히 확인해 민·형사상 책임을 포함한 법적 대응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정부와 검찰에도 “피해를 엄중히 인식하고 조속한 사태 해결 방안을 마련해 달라”고 촉구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해 착석하는 유승민 대한체육회장. 뉴스1
논란이 된 핸드볼경기장 내에는 수중핀수영, 우슈, 펜싱, 산악, 당구, 댄스스포츠, 세팍타크로, 핸드볼, 수상스키·웨이크보드 등 총 9개 종목 단체 사무실이 입주해 있다. 해당 사무실 상주 인원은 총 79명에 이르며, 이외에도 일반 사단법인 3개 종목 단체 사무실도 있다.
문제는 해당 시위가 장기화 되면서 체육단체가 예정해놓은 각종 일정 수행에 차질이 빚어졌다는 점이다. 이달 중 산악을 제외한 8개 종목이 대회 출전 또는 전지훈련을 실시할 예정이었는데, 정상적으로 진행되지 않고 있다. 특히나 댄스스포츠·산악·세팍타크로·우슈·펜싱·핸드볼 등 6개 종목의 경우 오는 9월 일본에서 개막하는 아이치·나고야아시안게임 출전을 준비해야 하는데, 관련 일정조차 모두 올스톱 상태다.
핸드볼경기장에 사무실을 둔 종목단체의 경우 이달 전지훈련과 각종 대회 출전은 물론, 오는 9월 아시안게임 준비 작업에도 심각한 차질을 빚고 있다. 상황을 설명하는 유승민 체육회장. 뉴스1
최근에는 아시아선수권대회를 앞둔 펜싱대표팀이 대회에 활용할 펜싱 칼 등 경기 장비를 반출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져 논란이 됐다. 이 대회는 아시안게임 시드가 걸려 있는 데다 2028년 로스앤젤레스(LA) 하계올림픽 출전을 위한 랭킹 포인트도 주어지는 무대다.
유승민 체육회장은 경찰에 “여러 종목 행정이 더 이상 늦출 수 없는 레드라인 상태에 접어들었다”면서 “가능한 한 빨리 공권력을 투입해 종목별 사무처 업무가 원활히 돌아갈 수 있게 지원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사무실에) 들어갈 수만 있게 해준다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시위대와) 협의할 의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별도로 기자간담회를 개최한 박정보 서울경찰청장은 지난 8일 개표소 봉쇄 시위 현장에서 세계선수권대회를 준비 중인 여자 핸드볼 주니어대표팀이 시위자들에게 몸수색과 소지품 검사를 강요받은 사건과 관련해 “일반 강요가 아니라 특수강요에 해당하는 사안으로 파악하고 있다”면서 “아무 생각 없이 불법행위에 동조했다가 공범이 될 경우 패가망신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송지훈 기자 song.ji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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