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LG전자, '밀라노 디자인위크 2026' 참가
예술적상상력·편의성 등 강조…맞춤제품으로 공략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오는 26일(현지시각)까지 열리는 '밀라노 디자인위크 2026'에 참가해 디자인 철학과 프리미엄 가전 전략을 공개했다.
BSH, 일렉트로룩스, 밀레, 월풀 등 기존 강자가 선점한 유럽 빌트인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디자인과 스크린 경험으로, LG전자는 빌트인 패키지와 주방 솔루션으로 차별화에 나섰다. 인공지능(AI) 기반 기술과 라이프스타일 제안을 앞세워 유럽 시장 공략한다는 복안이다.
밀라노 디자인위크는 가구·인테리어·가전·테크 기업이 한데 모이는 세계 최대 규모 디자인 플랫폼으로, 업계에서는 신제품 전시를 넘어 브랜드 방향성과 시장 메시지를 시험하는 무대로 평가된다.
이번 행사에서 삼성전자는 '사람 중심 디자인'을 주제로 미래 라이프스타일을 제시했다. LG전자는 밀라노 디자인위크와 연계해, 행사 기간 중에 격년으로 열리는 주방 전문 전시 '유로쿠치나 2026'에 참가해 빌트인 가전 전략을 공개했다. 유로쿠치나는 주방가전 업체들이 유럽 바이어와 디자이너를 상대로 기술력과 공간 제안을 선보이는 자리다.
■ 삼성전자, AI 시대 '사람 중심 디자인' 제시
◆…20일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밀라노 디자인위크 2026'에 참가한 삼성전자 부스에서 관람객들이 OLED TV(S95H)를 체험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는 밀라노 비아 토르토나 27 슈퍼스튜디오 피유 전시장에 'Design is an Act of Love'를 주제로 전시관을 마련했다. 오픈랩 형태의 이번 전시에서 AI가 일상에 녹아든 모습을 시각화하는 데 집중하며 12개 몰입형 공간을 구성했다.
갤럭시 폴더블 폰의 접히고 펴지는 특성을 활용해 꾸민 디지털 벽화로 단순한 스마트폰을 넘어 활용도를 확장했으며, 모바일과 가전의 연결을 보여주는 주방 체험 공간으로 스마트홈의 기능을 선보였다. 130인치 마이크로 RGB 디스플레이와 OLED TV를 활용한 전시에선 거실을 갤러리로 변모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밖에도 가사와 음악이 흐르는 투명 스피커와 스크린으로 꾸려진 오디오 몰입형 전시공간,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등 가상과 현실이 연결·융합되는 확장현실(XR) 체험 오디토리움 등이 부스에서 소개됐다.
또한, 삼성전자는 이번 전시에서 디자인 공식 'AI X (EI+HI)'를 공개했다. 이는 감성지능(EI)과 인간의 상상력(HI)을 결합해 AI 경험을 확장하는 개념이다.
삼성전자 DX부문 최고 디자인 책임자(CDO)인 마우로 포르치니 사장은 "디자인이 다양한 삶과 가치를 반영해야 한다"며 인간 중심 접근의 중요성을 강조했는데, 이 메시지는 2024년 밀라노 디자인위크에서 제시한 '인간과 기술의 균형' 개념을 확장한 것으로 해석된다.
■ LG전자, 유럽 시장 겨냥 빌트인 가전 확대
◆…20일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밀라노 디자인 위크 2026'의 주방가전·가구 박람회 '유로쿠치나'에 참가한 LG전자 부스에서 관람객이 초프리미엄 빌트인 가전 브랜드 'SKS'를 살펴보는 모습. 사진=LG전자 제공
LG전자는 유로쿠치나 전시관에 약 840㎡ 규모 부스를 마련했다. 2024년 대비 확대된 규모로, 전시 제품 수도 약 20% 늘려 'SKS'와 'LG 빌트인' 등 프리미엄 라인업을 강화했다. 밀라노 비아 만초니 47에 SKS 쇼룸을 별도로 운영해 전시장과 도심 체험공간을 병행하는 전략도 병행했다.
전시는 '다양한 삶의 조각으로 완성한 공간'을 주제로 구성했다. 주방을 조리 공간을 넘어 휴식과 사교 기능을 결합한 공간으로 재해석했다. 이탈리아·덴마크 디자이너 듀오 '감 프라테시'와 협업해 공간 완성도를 높였다. 유럽 빌트인 시장에서 주방이 인테리어 정체성과 라이프스타일을 드러내는 핵심 공간으로 인식된다는 점을 반영한 연출이다.
기술 측면에서는 AI 코어테크를 강조했다. 식기세척기는 오염도를 분석해 세척 과정을 조절하는 'AI 센스클린'을 적용했고, 오븐은 식재료를 인식해 조리법을 추천하는 기능을 갖췄다. 에너지 효율과 사용 편의성을 동시에 개선했다는 설명이다. 새 식기세척기는 1시간 세척·건조 코스를 지원하며, AI SenseClean은 물 온도와 헹굼 횟수, 세제 사용량 등을 자동 조절한다. 일부 유럽향 모델은 A등급 에너지 효율과 37데시벨 수준의 저소음을 전면에 내세웠다.
LG전자는 밀라노 전역에서 열리는 장외 전시 '푸오리살로네'에도 참여해 SKS 쇼룸을 운영한다. 이탈리아 주방 브랜드 쉬피니와 협업한 키친 디자인을 선보이며 프리미엄 이미지를 강화할 계획이다. 미쉐린 셰프 디너와 소믈리에 프로그램 등 체험 요소를 더해 공간 경험을 강조했다.
■ 유럽 공략 본격화…디자인·AI 경쟁 격화
이번 전시에선 글로벌 가전 기업들이 디자인과 AI 기술을 결합한 전략을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디자인 철학을 중심으로 미래 경험을 제시한 삼성전자는 AI 시대를 맞아 사용자의 취향에 따라 기기가 인테리어 소품이나 예술품으로 변모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엿보게 했다.
LG전자는 프리미엄 빌트인과 맞춤형 솔루션으로 유럽 시장 확대에 집중해 빌트인 패키지와 에너지 효율, 공간 활용성을 전면에 내세웠다. 유럽 소비자의 경우 전기요금 부담이 큰 시장 특성상 절전 성능과 저소음, 공간 효율성이 구매 결정에 중요한 요소로 꼽는데, 유럽연합 집행위원회에 따르면 EU 소비자의 93%가 에너지 라벨을 인지하고, 75%는 가전 구매 시 이를 참고한다고 답했다.
두 기업은 유럽 고객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제품과 공간 제안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전시는 AI 가전 경쟁이 기능 중심에서 생활공간 설계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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