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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원화 약세 키운 건 '서학개미'"…美 재무부, 해외주식 투자 첫 정조준

미국 재무부가 한국을 환율관찰대상국으로 다시 유지하면서 원화 약세의 주요 원인 가운데 하나로 국내 개인투자자의 해외주식 투자, 이른바 '서학개미' 열풍을 공식 지목했다. 단순 경상수지나 무역흑자가 아닌 자본 유출이 환율에 미치는 영향이 커졌다는 점을 평가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원화 약세 키운 건 '서학개미'"…美 재무부, 해외주식 투자 첫 정조준

미국 재무부가 한국을 환율관찰대상국으로 다시 유지하면서 원화 약세의 주요 원인 가운데 하나로 국내 개인투자자의 해외주식 투자, 이른바 '서학개미' 열풍을 공식 지목했다. 단순 경상수지나 무역흑자가 아닌 자본 유출이 환율에 미치는 영향이 커졌다는 점을 평가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23일(현지시간) 미국 재무부가 의회에 제출한 반기 환율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중국·일본·대만 등과 함께 환율관찰대상국 명단에 포함됐다. 다만 보고서는 한국의 반도체 수출 호조로 경상수지 흑자가 확대됐음에도 원화가 지속적인 절하 압력을 받은 배경으로 해외주식 투자 확대를 집중적으로 분석했다.

보고서는 한국 개인투자자들이 지난 한 해 동안 300억달러 이상 해외주식을 순매수한 것으로 추정했다. 비은행 금융기관과 가계의 해외주식 투자에 따른 자금 유출도 2024년 340억달러에서 2025년 730억달러로 두 배 이상 늘었다고 분석했다.

미국 재무부는 이러한 해외투자 자금 대부분이 환헤지 없이 이뤄지면서 달러 수요를 늘리고 원화 약세를 심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평가했다. 한국은행이 이를 "독특한 현상(unique phenomenon)"이라고 설명했다는 내용도 보고서에 담겼다.

국민연금의 해외주식 투자 확대 역시 원화 절하 압력을 높인 요인으로 언급됐다. 보고서는 국민연금의 해외주식 보유 증가 규모가 2024년 80억달러에서 지난해 410억달러로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한국의 경상수지 흑자가 국내총생산(GDP) 대비 6.6%로 확대된 것은 반도체와 첨단기술 제품 수출 증가 덕분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상품 수출을 통해 달러가 유입됐음에도 해외주식 투자 확대가 이를 상당 부분 상쇄하면서 원화 가치가 약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한국 외환당국은 지난해 약 280억달러 규모의 외환보유액을 활용해 시장 안정에 나섰으며, 국민연금도 한국은행과의 통화스와프 등을 활용해 원화 약세 완화에 협조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미국 재무부는 평가했다.

■환율관찰대상 유지…외환시장 개방은 긍정 평가

미국은 한국을 비롯해 중국, 일본, 대만, 싱가포르, 베트남, 독일, 아일랜드, 스위스, 태국 등 10개국을 환율관찰대상국으로 유지했다.

다만 한국의 외환시장 개방 확대 정책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해외 투자자의 국내 외환시장 참여 확대는 시장 유동성과 가격 발견 기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기획재정부는 "미국 재무부와 긴밀히 소통하면서 외환시장에 대한 상호 이해와 신뢰를 확대하고 외환 시장 안정을 위한 협력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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