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중동사태 조언비축유 물량 버티기 쉽지않아화학·소재·공급망까지 타격반도체·자동차 주력산업 위기전문가들은 중동 전쟁이 조기에 종결되지 않으면 한 달 이내에 원유 재고가 소진될 수 있다고 염려했다. 원유 수급 차질은 단순히 휘발유 부족을 넘어 반도체·자동차 등 전반적인 수출산업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유승훈 서울과학기술대 교수는 17일 매일경제 통화에서 "원유는 가격이 아니라 물량이 문제인데, 정유사들이 사온 물량은 3월 말이나 4월 초면 동날 것"이라며 "이번에 비축유 2246만배럴을 풀기로 했지만 이는 열흘간 버틸 수 있는 분량밖에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비축유를 방출하기로 한 것을 감안해도 4월 10일이면 원유가 떨어질 테니 그전에라도 배급제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원유 수급이 불안정해지면 전반적인 생활물가 상승과 수출 타격으로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원유는 에틸렌·폴리에틸렌 등 화학 기초소재를 만드는 원료가 된다. 원유 수급이 어려워지면 이 같은 기초소재 공급마저 충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화학 기초소재 공급망이 무너지면 반도체·자동차 등 국내 주력 수출산업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 비료 역시 원유 정제물을 활용해 생산되는 만큼 전쟁이 장기화되면 농업 분야도 피해를 입을 수 있다. 정부가 비축유를 방출하더라도 물류 병목 문제로 제때 수급이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물류 분야에도 정책적인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조언이다.신정수 에너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현 상황에서 핵심 이슈는 호르무즈 해협 운송 리스크에 따른 공급 병목으로 비축유 방출 여부는 유가 수준보다 도착 지연, 선박 대기, 물동량 본격 감소 시점 등을 고려해 판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신 연구위원은 "에너지 안보 정책 범위를 원유 수급뿐만 아니라 운송·보험 체인까지로 확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전문가들은 중동 전쟁이 끝나더라도 단기간에 원유 수급이 정상화되기는 어렵다고 전망했다. 유 교수는 "원유 생산을 일단 줄이면 전쟁이 끝난다고 해서 단기간에 이를 대폭 늘리기가 쉽지 않다"며 "공습으로 설비가 많이 파괴됐고 유정을 막아놔 원래 상태로 돌아가기까지 시간이 많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신유경 기자 / 김제림 기자]
"원유 한달내 동날수도…최악 대비해 배급제 검토 시작을"
타격 반도체·자동차 주력산업 위기 전문가들은 중동 전쟁이 조기에 종결되지 않으면 한 달 이내에 원유 재고가 소진될 수 있다고 염려했다. 원유 수급 차질은 단순히 휘발유 부족을 넘어 반도체·자동차 등 전반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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