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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원·달러 17년만 1500원 도래…'에너지 전쟁'이 밀어 올린 환율 [중동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현대차, LG에너지솔루션 등 시가총액 상위주는 3~4%대 하락을 기록했다. 외국인은 1조8825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고, 개인이 2조4110억 원 순매수에 나서며 이를 받아냈다. 코스닥지수도 1.79...

원·달러 17년만 1500원 도래…'에너지 전쟁'이 밀어 올린 환율 [중동전...

중동 전쟁발 고유가·달러 강세 겹치자 원화 직격탄

코스피도 5700선 아래로…“저환율 시대 되돌리기 쉽지 않다”

원·달러 환율이 19일 1500원을 넘어 마감했다.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7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중동 전쟁으로 유가가 급등하고, 안전자산 선호로 달러가 강해지면서 에너지 순수입국인 한국 원화가 직격탄을 맞은 모습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7.9원 오른 1501.0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주간 거래 종가 기준으로 2009년 3월 10일 1511.5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장 초반에는 21.9원 급등한 1505.0원에 출발해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를 새로 썼다가, 오전 한때 1494.5원까지 내려갔지만 다시 1500원 선을 회복한 채 장을 끝냈다.

배경에는 중동발 에너지 위기가 있다. 이스라엘이 이란 최대 가스전과 아살루예 정제시설을 공습하고, 이란이 카타르 라스라판 LNG 허브를 보복 공격하면서 공급 차질 우려가 커졌다. 브렌트유 5월물은 110달러 안팎까지 뛰었고,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도 장중 100달러를 넘겼다. 에너지의 상당 부분을 중동에 의존하는 한국 입장에서는 원유·가스 대금을 치르기 위해 더 많은 달러를 사들일 수밖에 없어 환율 상승 압력이 커지는 구조다.

달러 강세도 원화 약세를 키우고 있다. 이란 전쟁 장기화 우려 속에 글로벌 자금이 미국 국채와 달러로 몰리면서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다시 100선을 웃돌고 있다. 최근 미국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예상보다 크게 오른 데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인플레이션 진전이 없으면 금리 인하는 없다”고 선을 그으면서 달러 자산 선호는 더 강화되는 분위기다.

국내 금융시장도 동반 약세를 피하지 못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는 전날보다 161.81포인트(2.73%) 내린 5763.22에 마감했다. 전날 5925.03으로 마감해 이란 전쟁 발발 직전 수준에 근접했지만 하루 만에 5800선 아래로 밀렸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현대차, LG에너지솔루션 등 시가총액 상위주는 3~4%대 하락을 기록했다. 외국인은 1조8825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고, 개인이 2조4110억 원 순매수에 나서며 이를 받아냈다. 코스닥지수도 1.79% 내린 1143.48에 마감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환율이 과거처럼 1200~1300원대로 빠르게 되돌아가긴 어렵다고 본다. 한 시중은행 이코노미스트는 “한국은 에너지 순수입국이고 상당 부분을 중동에서 들여오기 때문에 중동 전쟁과 고유가는 곧바로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며 “지금은 환율이 예전보다 한 단계 높아진 ‘상향된 균형’ 구간에 들어섰다고 보는 것이 현실적”이라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민병권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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