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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울산시장 선거, 정책과 비전은 어디갔나

6·3 지방선거를 불과 열흘 앞두고 울산시장 선거판이 요동치고 있다.

울산시장 선거, 정책과 비전은 어디갔나

6·3 지방선거를 불과 열흘 앞두고 울산시장 선거판이 요동치고 있다. 범진보와 범보수 진영이 각각 추진하던 후보 단일화가 엇박자를 보이면서, 이번 선거는 더불어민주당 김상욱, 국민의힘 김두겸, 진보당 김종훈, 무소속 박맹우 후보가 격돌하는 4파전 다자구도로 치러질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선거 막판까지 유권자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던 단일화 논쟁이 결국 상호 불신과 명분 없는 결렬로 마침표를 찍을 모양새다. 여야를 막론하고 '선거 승리'라는 정치적 목표에만 매몰돼 정작 시민들의 삶과 직결된 정책 선거는 실종됐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게 됐다.

양측 진영의 단일화 결렬 과정은 '네 탓 공방'의 전형이었다. 범진보진영은 100% 여론조사 방식에 합의하며 연대의 가치를 강조하더니, 경선 과정의 조직적 개입 의혹을 두고 파국을 맞았다. 이는 오직 승리만을 노린 '공학적 야합'이었음을 자인한 꼴이다. 책임감 없는 태도는 보수 진영 역시 매한가지다. 국민의힘은 현직 프리미엄과 조직력에 기대 무소속 후보와 진정성이 의심되는 지루한 줄다리기를 이어왔고, 무소속 후보 또한 감정에 매몰돼 완주 의사만 고집하며 표심을 분열시키고 있다.

지금 울산이 처한 현실은 여야 정치권의 한가한 셈법을 받아줄 만큼 녹록지 않다. 인구 110만 선이 붕괴될 위기에 처해 있고, 청년 인구 유출은 멈추지 않고 있다.이런 엄중한 시기에 울산의 미래를 책임지겠다고 나선 후보들이 울산의 10년, 20년 뒤 미래 먹거리나 민생 대책을 내놓기는커녕, 선거판의 유·불리만 따지는 수싸움에 골몰하고 있으니 개탄스럽다.

단일화가 무산될 경우, 4자 다자 구도 속에서 표심의 향방은 온전히 후보들이 감당해야 할 몫이며, 최종 선택은 울산 시민의 손에 달려 있다. 네 후보는 지금이라도 정쟁을 멈추고 당당히 정책과 자질로 심판받아야 한다. 울산 시민들 역시 정치공학적 선동과 진영 논리에 휘둘리지 말고, 누가 울산의 위기를 극복하고 미래를 열어갈 적임자인지 매서운 눈으로 검증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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