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스타캐처, 투자 유치로 상용 배치 속도
송전 기술 혁신, 위성 발사 비용 절감 예고
스타캐처 인더스트리(Star Catcher Industries)의 무선 에너지 전송 기술 관련 개념도. (사진=Star Catcher Industries 제공)
이론에만 머물렀던 ‘우주 무선 충전 기술’이 대규모 투자 유치를 등에 업고 대형 인프라 구축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
미국의 우주 전력망 스타트업 스타캐처 인더스트리(Star Catcher Industries)는 6500만달러(약 900억원) 규모의 시리즈 A 후속 투자 유치에 성공하며 올해 말 첫 번째 실증 위성을 쏘아 올릴 계획이다.
실제 우주 공간에서 전기를 주고받을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시험용 위성을 발사하며 본격적인 인프라 구축의 첫발을 뗀다.
우주 전력 인프라가 상용화 단계를 밟아감에 따라, 자체 위성망 구축을 추진 중인 한화시스템의 향후 전략에도 잠재적인 선택지가 생길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14일 관련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스타캐처 인더스트리가 지난 12일(현지 시각) 발표한 대규모 시리즈 A 투자 유치 성공 소식은 단순히 한 스타트업의 자금 조달을 넘어 글로벌 우주 산업의 전력 패러다임을 바꿀 신호탄으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 2024년 2월 저궤도 위성들의 만성적인 전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목표로 설립된 이 회사는 같은 해 7월 1225만달러(약 182억원)규모의 초기 시드(Seed) 투자를 유치하며 우주 업계에 진입했다.
지난해 말에는 NASA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태양광 패널을 활용한 장거리 고출력 레이저 무선 송전 시험을 성공리에 마쳤다.
이 성공으로 미 국방부 산하 국방고등연구계획국(DARPA)의 기존 기록을 경신하는 기염을 토했다.
스타캐처 인더스트리는 초기 자금 조달 단계부터 미국 국방 공급망과 벤처캐피털(VC) 중심으로 판을 짰기 때문에, 한화시스템을 비롯한 국내 기업들과의 공식적인 교류나 외부에 알려진 접점은 아직까지 없는 상태다.
특히 기술 보안과 국가 안보를 중시하는 우주 방산의 특성상 미국 국제무기거래규정(ITAR) 등 엄격한 수출입 통제 기조가 잠재적 장벽으로 작용했던 것으로 파악된다.
한화시스템은 민간 주도의 저궤도 군집 통신 위성과 정찰 목적의 초소형 영상 레이더(SAR) 위성망 사업을 가장 적극적으로 이끌고 있는 국내 대표 업체다.
독자 기술로 SAR 위성을 개발·양산할 수 있는 기틀을 다진 데 이어, 지난해 말 완공된 제주 우주센터를 통해 자체적인 우주 인프라 내재화 및 대량 양산 체제 구축에 주력하고 있다.
그만큼 설립 초기 단계였던 미국 스타캐처 인더스트리와의 협력 기회를 선제적으로 모색하기에는 시기적으로 여의치 않았을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저궤도 위성 제작 시 우주 공간에서 전력을 생산하기 위한 태양광 패널은 필수 장착 요소로 알려진다.
성능을 높이려면 태양광 패널 크기를 키우고 배터리를 늘릴 수밖에 없지만 이는 제조 및 발사 비용 상승으로 이어지는 고질적 한계가 있다는 것이 업계 설명이다.
스타캐처의 핵심 역량은 위성을 개조하지 않고 기존 태양광 패널을 그대로 활용해 전력을 증폭시키는 기술이다.
우주에 띄워진 스타캐처의 이른바 ‘발전소 위성’이 고객사의 정찰·통신 위성에 달린 태양광 패널을 향해 레이저를 쏘아 원격 충전하는 원리다.
한화시스템이 향후 스타캐처 생태계에 참여할 경우, 위성 배터리 무게를 줄여 발사 비용을 크게 절감하는 것은 물론 위성 수명까지 늘릴 수 있다는 시각이 존재한다.
해외 경쟁사들과의 가성비 싸움에서 유용한 카드가 될 것이란 설명이다.
당장 올해 말 스페이스X 로켓을 통해 스타캐처의 첫 실증 위성이 궤도 진입에 성공한다면, 우주 무선 충전 상용화를 위한 카운트다운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로프트 오비탈(Loft Orbital), 스타클라우드(Starcloud), 아스트로 디지털(Astro Digital) 등 미국 민간 위성 서비스업체 7곳은 스타캐처와 공식 전력 구매 계약을 마쳤다.
업계는 이번 투자 유치 발표와 함께 미 군사 조직인 우주군(United States Space Force)의 초대 총장을 지낸 존 레이먼드 예비역 대장이 스타캐처 이사회에 새로 합류했다는 점에도 주목하는 모습이다.
국내 항공우주업계 한 관계자는 “미 우주군 출신이 이사회에 앉았다는 건 스타캐처의 기술이 상업용을 넘어 미국 국방의 핵심 안보 자산이 되고 있다는 신호로 봐야 한다”면서 “미국의 자국 우선주의로 완전한 빗장이 걸리기 전에 한화시스템으로서는 파트너십 기회를 모색할 필요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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