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 김종호 기자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기본소득당 의원)가 6·3 지방선거 공보물 제작이나 국회의원 정책연구 용역을 자당 인사나 그들의 지인에게 맡겼던 것으로 드러났다. 국민 세금인 입법 활동 지원비를 당 인사들과의 인연에 치중해 쓴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3일 정치권에 따르면 올해 기본소득당 회계보고서에는 6·3 지방선거에서 서울 종로구의 한 업체에 선거공보물 제작비로 5400여만원을 지급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하지만 회계보고서에 적힌 전화번호와 사업자번호는 없는 번호로, 실제 공보물은 이 업체가 아닌 서울 성수동의 또 다른 업체가 제작한 것으로 확인됐다.
공보물 제작 업체 대표인 원모씨는 금민 기본소득당 정책위의장과 사회당에서 함께 활동했고 당 대표도 지낸 인물이다. 사회당은 진보신당 등을 거쳐 용 후보자가 몸담았던 노동당으로 이어졌다.
기본소득당은 회계보고서에 업체 정보가 달랐던 데 대해 “실무자의 단순한 오류”라며 “적법 절차에 따른 계약”이라고 해명했다.
용 후보자는 또 의정 활동을 하면서 기본소득당 교육위원장 등 당 관계자에게 건당 수백만원의 정책연구 용역을 발주한 것으로 나타났다.
용 후보자가 연구책임 의원으로 있는 국회 연구단체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나왔다. 오준호 전 기본소득당 공동 대표가 지난해 이 단체에서 360여만원의 연구 용역을 수주한 것이다.
이를 두고 기본소득당 측은 “당 내부 인사에게 의원 정책연구 용역을 맡긴 건 기본소득 관련 외부 전문가를 찾기 어려웠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국민의힘 의원들은 “당 정책위의장의 지인 업체에 몰아준 정황이 발견됐고 소수정당이 얼마나 파렴치하게 국민의 세금을 빼먹었는지 보여준다”(김소희), “의원실과 당의 연구 용역 예산을 제식구 배불리기 했다면 심각한 문제”(김건) 등 비난을 쏟아냈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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