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생성형 AI 업무 활용 빈도 증가 추세
과도한 AI 사용은 정신적 피로도 증가
실행 대행자 역할로 제한·사용 해야
[아시아타임즈=박요돈 기자] 업무 현장에서 생성형 인공지능(AI) 활용 빈도가 증가하는 추세다.
업무에 생성형AI를 활용하는 빈도가 늘어나면서, '브레인 프라이' 부작용도 발견되고 있다. (사진=생성형AI)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이 지난달 2일 발표한 '주요국의 AI 사용 실태와 한국의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AI 업무용 사용 비율은 51.1%를 기록했다.
일본과 대만을 넘어선 수치로, 조사 대상 4개국 중 최고 수준이다. 해당 보고서는 미국 AI 기업 앤트로픽의 대규모 언어 모델 '클로드' 사용 기록 데이터를 기반으로 AI 이용 목적을 개인용, 학업용, 업무용으로 세분화해 분석했다.
실무자들의 AI 의존도는 전방위적이다. 마케팅 업무를 담당하는 30대 직장인 A씨는 "챗GPT, 제미나이, 클로드 등을 자료 조사와 콘텐츠 생성에 동시 활용 중"이라며 "AI를 업무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필수 생산성 툴로 인식한다"고 말했다. 30대 직장인 B씨는 "최근 업무에 AI를 도입해 신세계를 경험 중"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기획안 초안 작성, 방대한 데이터 요약, 시장 조사, 이메일 번역 등 다양한 업무 프로세스에 AI를 접목해 작업 시간을 단축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생산성 향상 도구로 자리 잡은 AI가 오히려 직장인들의 정신적 피로도를 가중시키는 'AI 브레인 프라이(AI Brain Fry, 뇌 과부하)' 현상을 유발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보스턴 컨설팅 그룹(BCG)은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HBR)에 발표한 연구를 통해 인간의 인지 능력을 초과하는 과도한 AI 사용과 관리에서 비롯되는 정신적 피로감을 '브레인 프라이'로 명명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I가 단순 반복 업무를 대신 처리해 주지만, 작업자가 여러 AI 도구를 동시다발적으로 통제하고 관리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면서 뇌에 과부하를 일으킨다는 분석이다. 주의력 분산을 유발해 업무 중 실수를 발생시키고 의사결정 과정의 피로도를 급증시킨다.
특히 '결과물 관리감독'에 대한 부담이 크다. AI가 도출한 데이터의 사실 여부를 검토하고 업무에 맞게 재가공하는 과정 자체가 새로운 노동으로 작용한다.
실무에 4개의 AI 모델을 쓰고 있는 40대 직장인은 "챗GPT는 논리적 추론, 클로드는 긴 글 작성, 퍼플렉시티는 정보 검색 등 각 목적에 맞춰 분리 사용한다"면서도 "AI가 거짓 정보를 사실처럼 꾸며내는 '환각(할루시네이션)' 현상 탓에 결과물을 전적으로 신뢰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도출된 데이터를 의심하고 출처를 교차 검증하는 과정에서 오히려 스트레스가 쌓이고, 결과물에 대한 신뢰가 떨어져 불안이 동반된다고 설명했다.
명령어(프롬프트) 설계 과정에서 발생하는 인지적 소모도 피로의 주원인이다. 최적의 결과물을 얻기 위해 작업 지시를 정교하게 다듬고, AI의 오작동을 수정하기 위해 재질문하는 과정은 고도의 정신적 에너지를 요구한다.
여러 종류의 AI 플랫폼을 번갈아 접속하며 각기 다른 인터페이스와 응답 특성에 적응해야 하는 '컨텍스트 스위칭(상황 전환)' 비용 역시 직장인들의 뇌 피로를 가중시키는 요인이다.
전문가들은 과도한 AI 의존에서 탈피하고 사용 방식을 재설계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AI를 모든 업무 영역의 만능 해결사로 대하는 대신, 명확한 지침이 존재하는 실행 대행자 역할로 제한할 때 실질적인 효율성이 향상된다는 것이다.
업무의 최종 책임자는 인간이다. 인간의 한정된 인지 자원인 주의력을 보호하고, AI 결과물 검증과 최종 의사결정에만 에너지를 집중 배분하는 통제력을 확보하는 것이 AI 활용의 성패를 가른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