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전쟁·구글 터보퀀트 악재에 외국인 15조원대 순매도 집중
-외국인 지분 비며 “추가 차익실현 유인은 줄어드는 국면” 분석
삼성전자
[뉴스로드]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인 투자 비중이 12년 6개월 만에 처음으로 49% 아래로 떨어졌다. 중동전쟁에 따른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구글 ‘터보퀀트’ 사태가 겹치면서 외국인 매도세가 집중된 결과다.
27일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이날 기준 삼성전자 외국인 지분율은 48.90%를 기록했다. 이는 2013년 10월 1일(48.87%)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삼성전자 주가와 외국인 수급을 좌우해 온 ‘외국인 50%선’이 무너진 데 이어, 49%선마저 붕괴된 것이다.
외국인은 지난해 6월께부터 삼성전자 매수 규모를 키우며 같은 해 7월 18일 외국인 지분율 50%를 회복했다. 이는 지난해 4월 25일(50.00%) 이후 약 3개월 만의 회복이었다. 이후 매수세는 이어져 지난해 11월 3일에는 지분율이 52.63%까지 올라가며 정점을 찍었다.
하지만 이후 외국인 비중은 완만한 하락세로 돌아섰고, 중동전쟁 발발 직전인 지난달 27일에는 50.66%까지 내려왔다. 전쟁 이후에는 매도 속도가 빨라지면서 이달 5일 49.97%로 50%선이 깨졌고, 27일에는 결국 49% 아래로 내려앉았다.
이달 3일부터 27일까지 외국인은 삼성전자 주식을 15조4천962억원어치 순매도했다. 같은 기간 유가증권시장 전체에서 외국인이 순매도한 금액이 30조2천630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외국인 코스피 순매도 절반가량이 삼성전자 한 종목에 집중된 셈이다. 27일 하루 삼성전자 순매도액도 1조2천281억원으로, 코스피 상장사 가운데 가장 많았다.
주가도 직격탄을 맞았다. 중동전쟁에 따른 글로벌 위험회피 심리에 더해 구글 ‘터보퀀트’ 관련 충격이 겹치면서 삼성전자 주가는 전날 4.71% 급락한 데 이어 이날도 0.22% 추가 하락했다. 장중 한때 17만2천원까지 밀리며 17만원 선이 위협받기도 했다.
시장에서는 외국인 비중이 빠르게 줄어든 만큼, 추가적인 ‘기계적 매도’ 압력은 점차 약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터보퀀트 사태로 내러티브(투자 스토리)에 흠집이 난 상태지만, 현재 지분율 수준을 보면 외국인 수급이 꽤 비었을 가능성이 있다”며 “사태가 지금보다 악화하지 않는다고 가정할 때 외국인들의 기계적인 비중 조절, 차익실현의 유인은 갈수록 줄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중동전쟁의 전개 양상과 터보퀀트 사태의 파장 등 대외 변수에 따라 외국인 수급이 다시 흔들릴 수 있는 만큼, 단기간 내 지분율 반등을 점치기에는 이르다는 관측도 함께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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