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낸드 가격 최대 90% 폭등세
LG·삼성, 노트북·태블릿 값 잇달아 조정
스마트폰까지 번질 조짐에 소비자 불안 확산
LG 그램 Pro AI 2026=LG전자
인공지능(AI) 서버 수요 폭증이 메모리 반도체 부품 가격을 끌어올리면서 PC·태블릿 가격이 잇달아 오르고 있다. 이 같은 인상 기조가 스마트폰까지 번질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면서 IT 기기 전반에 대한 소비자 부담이 가중되는 양상이다.
LG ‘그램’·삼성 ‘갤럭시북6’ 줄줄이 인상…조달가까지 파급
LG전자는 지난 1일부터 노트북 ‘그램’ 일부 모델 가격을 최대 100만원 올린 것으로 파악됐다. 2026년형 16인치 그램의 경우 출시 초기 314만원에서 현재 354만원 선으로 13% 뛰어올랐다.
삼성전자도 ‘갤럭시북6 시리즈’ 출고가를 사양별로 17만5000원~최대 90만원 높인 것으로 전해졌으며, 갤럭시 탭S11 울트라 등 태블릿 라인업도 최대 15만원가량 조정된 것으로 확인됐다. 여기에 오는 5월부터 나라장터 조달용 노트북 가격을 30% 내외 끌어올리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신제품 출시 때 가격 인상분이 반영되는 관행을 감안하면 평시 조달가 조정은 극히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해외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 대만 에이수스는 올해 1월부터 일부 노트북·데스크톱 가격을 15~25% 상향한 것으로 전해졌고, 미국 HP와 델도 공급가 변동을 근거로 2분기부터 가격 재조정 계획을 공식화한 상태다.
HBM 쏠림에 소비자용 메모리 공급 ‘비상’
가격 인상의 직접적 배경으로는 메모리 반도체 공급 부족이 꼽힌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1분기 D램 가격은 전 분기 대비 최대 90% 이상 급등했으며, 낸드플래시 등 저장장치도 80%대 상승세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AI 서버용 고대역폭메모리(HBM)와 고용량 메모리 생산 비중이 확대되면서 범용 소비자용 메모리 공급이 위축된 결과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도 메모리 가격 급등과 글로벌 불확실성이 맞물려 IT 기기 전반의 가격 인상을 부추기고 있다고 짚었다.
가격 인상 파고가 스마트폰으로 번질 수 있다는 관측도 힘을 얻고 있다. 스마트폰 생산 원가에서 메모리가 차지하는 비중이 약 30%에 달하는 만큼, 부품 가격 상승분이 완제품 가격에 전가되는 흐름을 피하기 어렵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전문가들은 AI 투자 열기가 식지 않는 이상 HBM 중심의 메모리 수급 구조가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IT 기기 구매 시기를 앞당기거나 구형 모델로 눈을 돌리는 등 실질적인 선택의 기로에 놓이게 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삼성 갤럭시북6 가격, 언제 내려갈까?ㅣ2026년 노트북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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