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기기 시장에서 8인치대 태블릿은 게이머들에게 완벽한 타협점으로 인식된다. 스마트폰이 가진 비좁은 화면 크기의 물리적 한계를 극복하면서도, 동시에 10인치 이상의 대화면 태블릿이 수반하는 무거운 무게와 파지의 불편함을 효과적으로 해소해주기 때문이다.
이러한 소비자의 니즈를 정확히 꿰뚫고 탄생한 레노버의 '리전탭 Y700' 시리즈는 세대를 거듭하며 안드로이드 진영 내에서 독보적인 게이밍 전용 태블릿으로 확고히 자리매김했다.
그리고 지난 2026년 3월 16일, 한국레노버는 전작들의 흥행을 이어갈 최신작 '리전탭 Y700 5세대'를 국내 시장에 공식적으로 선보였다. 2024년에 2세대부터 한국에 공식으로 선보인 시리즈가, 5세대 제품을 한국 시장에 출시한 것이다.
새롭게 돌아온 5세대 모델은 최신형 칩셋을 탑재해 비약적인 성능 향상을 이뤄냈을 뿐만 아니라, 생성형 AI 기능과 대폭 개선된 발열 제어 시스템을 두루 갖추며 모바일 게임 환경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이에 이번 5세대 제품을 직접 체험해봤다. 참고로 이번에 레노버에서 대여받은 5세대 제품은 엔지니어링 샘플로, 정식 출시 제품과 일부 테스트 결과에서 차이가 있을 수 있다.
■ 퍼포먼스와 시각적 만족도를 모두 잡은 핵심 스펙
리전탭 Y700 5세대의 핵심은 퀄컴의 최신 하이엔드 모바일 칩셋인 스냅드래곤 8 엘리트 5세대다. 전 세대 대비 연산 성능과 전력 효율이 모두 개선됐다. 특히 이 칩셋은 3nm 공정, 고클럭 빅코어, 상향된 GPU를 특징으로 하며, 고주사율 3K 패널을 돌리기 위한 여유 성능을 전제로 설계됐다.
레노버는 이 칩셋과 함께 최대 16GB LPDDR5X 계열 메모리, 최대 512GB 용량의 스토리지를 조합해 국내 라인업을 구성했다. 참고로 해외 기준으로는 최대 24GB RAM과 1TB 스토리지를 제공하는 상위 모델도 존재한다.
디스플레이는 8.8인치 3K 해상도(3040×1904)의 IPS LCD를 기반으로 한 퓨어사이트 패널이 적용되어 탁월한 화면 선명도를 체감할 수 있다. 또한 최대 165Hz 고주사율을 지원해 화면 전환이 FPS 게임이나, 화려한 액션 게임에서도 잔상 없이 부드러운 화면 출력을 제공한다. 디스플레이를 감싸는 베젤의 두께도 적절한 편이다.
또한 98% DCI-P3 색역을 지원하며, 밝기는 일반 사용 시 최대 600니트, HBM(고휘도) 모드에서 최대 750니트까지 도달한다. 그래서 실내는 물론 야외에서도 게이밍과 콘텐츠 소비에 무리가 없는 수준이다. 터치 샘플링은 이전의 360Hz에서 최대 2640Hz로 크게 상승했고, 멀티 핑거 샘플링 480Hz·10포인트 터치를 지원해 조작 응답성을 공격적으로 끌어올렸다.
배터리는 9000mAh 용량의 듀얼 셀 구조를 채택했는데, 이전 모델의 7600mAh에서 약 18% 증가한 것이다. 최대 68W 유선 고속 충전을 지원해 충전도 빠르다. 레노버는 5세대 제품에 전작 대비 약 70% 면적이 커진 1만7천여㎟급 베이퍼 챔버를 적용해 장시간 고부하 작업에서 발열과 스로틀링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밝히고 있다.
무선 연결은 와이파이 7과 블루투스 6.0을 지원해 차세대 무선 규격을 적극 반영했다. 이전 모델과 동일하게 셀룰러 통신을 지원하지 않는 와이파이 전용 모델이다. 운영체제(OS)는 안드로이드 16을 기반으로 하며, 여기에 레노버의 커스텀 OS인 ZUI 18 한국어 버전이 탑재되어 있다. 그리고 레노버 프리미엄 케어와 1년 우발적 손상 보장(ADP) 서비스가 함께 제공된다.
■ 게이밍 감성과 실용성을 겸비한 디자인
외형적인 측면에서 리전탭 Y700 5세대는 화려하고 과장되지 않고, 세련되고 절제된 마감과 모던한 감각을 택했다고 할 수 있다.
제품의 사이즈는 가로 206.4mm, 세로 128.5mm, 두께 7.79mm의 크기를 갖추고 있다. 여기에 무게는 약 360g으로 전 세대보다는 20g 증가했는데, 고성능 태블릿임을 감안하면 제법 슬림하면서 가벼운 편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전면에는 유리, 후면부는 견고한 금속 소재를 가공해 고급스러운 시각적 만족감을 주며, 잦은 터치에도 지문이나 생활 오염이 쉽게 묻어나지 않도록 특수한 무광 코팅 처리가 적용됐다.
후면에는 레노버 게이밍 라인업의 각진 실루엣과 리전 로고, 5천만 화소 카메라와 함께 RGB 링 조명이 배치되어 있다. 이 RGB 라이트는 단순 장식에 그치지 않고, 전용 소프트웨어에서 전투·하이라이트·승리 순간 등 게임 이벤트에 맞춰 조명 효과를 연동하는 기능과 연계된다.
측면과 하단에는 2개의 USB-C 포트, 용량을 확장할 수 있는 마이크로SD 카드 슬롯이 배치됐다. 3.5mm 오디오 잭은 빠졌지만, 돌비 애트모스를 지원하는 큰 크기의 듀얼 리니어 스피커와 블루투스 6.0 기반 저지연 코덱, USB-C 유선 오디오 조합을 통해 게이밍 오디오 환경을 구성하는 방향을 취했다.
전체적으로 보면 ‘휴대되는 게임 콘솔에 가까운 태블릿’이라는 인상이 강하다. 화면 비율과 그립 방향, 스피커 배치, RGB 라이트까지 일관되게 가로 화면 게임에 최적화된 패키지로, 일반 컨텐츠 소비용 태블릿이라는 느낌보다는 휴대용 콘솔에 가깝다.
■ 맞춤형 게임 환경을 제공하는 어시스턴트와 AI 탑재
이 제품의 소프트웨어 차별점은 ‘리전 스페이스’와 ‘게임 어시스턴트’로 정리된다. 리전 스페이스는 설치된 게임을 한 화면에서 모아 보여주는 런처이자, 게임별로 해상도와 주사율, 밝기, 성능 모드, 터치 샘플링 등을 프로필로 저장 및 적용할 수 있는 허브 역할을 한다. 게임마다 옵션을 다시 만질 필요 없이, 한 번 세팅해 둔 프로파일을 불러오는 방식이다.
게임 어시스턴트는 성능, 밸런스, 에너지 절약 모드를 실시간 전환하고, CPU와 GPU 사용률과 온도, 프레임 레이트를 오버레이로 띄워주는 도구다.
화면 녹화나 우회 충전, 키 매핑, 게임 조명 효과, 음향 효과, 조준점 표시, 터치 감도 등에 대한 실시간 개입이 가능하다. 유저 입장에서는 굳이 써야 하는 필수 기능이라기보다, 고사양 게임에서 프레임과 발열, 배터리 사이 타협점을 찾을 때 요긴한 도구에 가깝다.
AI 기능도 이번 세대의 키워드다. 구글 제미나이와 서클 투 서치가 기본 탑재돼, 게임 중 궁금한 공략을 화면 일부만 동그라미로 그려 바로 검색하거나, 게임 내 텍스트 및 채팅을 번역해 확인하는 식의 사용이 가능하다.
■ 수치와 테스트로 증명된 최상급 게이밍 환경
정확한 성능 확인을 위해 벤치마크와 게임 플레이를 진행해봤다. 먼저 3DMARK의 와일드 라이프 익스트림 스트레스 테스트를 진행했는데, 최고 점수는 6,428점, 최저 점수는 5,097점으로 안정성은 79.3%를 기록했다.
테스트를 시작할 때 100%였던 배터리는 테스트 후 88%가 남아 12% 정도가 소모된 것으로 나타났고, 제품의 온도는 35~52도, 프레임은 22~46 정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결과로 볼 때 최상급의 스펙을 갖고 있으며, 기기의 쿨링 시스템이나 성능 조율 능력이 매우 우수하다는 것이 입증됐다. 배터리 감소율 역시 상당히 준수한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
다음으로 긱벤치 테스트를 진행했다. CPU 테스트에서는 싱글코어 3,486점, 멀티코어 10,135점을 기록했으며, GPU 테스트에서는 22,534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결과결 볼 때 모바일 기기 최고 수준으로, 노트북을 완벽하게 대체할 수 있는 강력한 성능을 갖춘 것으로 나타났다.
마지막으로 최근 출시된 그리프라인의 ‘명일방주: 엔드필드’를 플레이해봤다. 설정에서 최고 옵션으로 플레이를 진행했는데, 넓은 오픈필드에서 적과의 화려한 전투가 펼쳐져도 절대 60프레임 이하로 떨어지지 않았다. 그러면서 고퀄리티의 그래픽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었으며, 발열도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 확실한 타겟층을 위한 하이엔드 게이밍 기기
한국레노버가 시장에 야심 차게 선보인 리전탭 Y700 5세대는 8인치 게이밍 폼팩터가 향후 나아가야 할 올바른 방향성을 가장 명확하고 구체적으로 제시한 기념비적인 기기라고 할 수 있다.
작은 폼팩터 안에 8.8인치 3K 165Hz 패널, 스냅드래곤 8 엘리트 Gen 5, 9000mAh 배터리, 대형 베이퍼 챔버, 와이파이 7, 그리고 리전 스페이스와 게임 어시스턴트, AI 기능까지 모바일 게이밍에 필요한 요소를 촘촘히 채워 넣었다.
완성도만 놓고 보면, 현재 이 크기와 용도의 안드로이드 태블릿 중 최상위 그룹에 놓아도 무리가 없다. 특히 국내는 3세대까지만 정식 출시가 이뤄진 만큼, 체감폭은 크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더 이상 ‘가성비 게이밍 태블릿’라고 부르기는 어렵게 됐다. 이전 세대 대비 성능 향상은 분명 존재하지만 장시간 플레이에서의 체감은 수치만큼 드라마틱하지 않고, 스로틀링 특성도 모바일 SoC 한계 안에서 관리 가능한 수준으로 정리된 정도다. 100만 원에 달하는 정식 발매 가격은 AS와 한글 환경, 최신 스펙을 감안해도, 소비자 입장에서도 쉽게 접근하기는 어려운 금액대다.
따라서 국내 AS와 완전한 한글 환경, 최신 OS 업데이트, 와이파이 7, 게임 특화 소프트웨어와 AI 기능까지 포함된 ‘완성형 미니 게이밍 태블릿’을 원하고, 그 대가로 100만 원의 예산을 감수할 수 있는 모바일 게이머라면 리전탭 Y700 5세대는 충분히 설득력 있는 선택지다. 출퇴근과 통학 시간, 집과 기숙사에서의 침대 플레이 비중이 높은 사용자에게 특히 잘 맞는 제품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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