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사흘 앞둔 31일 서울 강동구 암사종합시장에서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캠프 선거사무원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뉴스1
“이재명 대통령 공소 취소는 새로운 계급제 신분 사회의 서막이자, 이 정권 자멸의 신호탄입니다.”
6·3 지방선거를 사흘 앞둔 31일 오전 서울 강동구 암사종합시장 앞. 30도를 웃도는 무더위 속에서도 붉은 수건을 흔드는 지지자들과 시장을 오가는 시민들 사이로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유세차에 올랐다. 최근 강행군 때문인지 목소리는 다소 갈라져 있었지만 이 대통령의 공소 취소 논란을 정조준하며 정권 견제론을 부각하는 메시지는 날카로웠다.
오 후보는 거대 여당의 독주를 비판하며 현장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그는 “선거 직전에 공소 취소가 가능하도록 특검법을 만들겠다는 것은 국민을 향한 선전포고”라며 “입법부와 행정부를 장악한 데 이어 사법 체계마저 무력화하려는 권력의 폭주를 서울에서 반드시 막아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민주적 가치를 지키고 균형을 바로 세우겠다”고 강조하자 현장에서는 박수와 함께 “오세훈”을 연호하는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정권 견제론은 곧바로 부동산 문제로 이어졌다. 오 후보는 “잘못된 주택 정책으로 전세와 월세가 치솟으면서 서민들의 삶은 더욱 팍팍해졌다”며 “당선 즉시 국무회의에 참석해 이주비 대출 규제 완화와 민간 정비사업 용적률 상향 등 시장 정상화를 위한 대책을 강력히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경쟁자인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를 향한 견제도 이어졌다. 오 후보는 “대통령이 선택한 후보는 독립적인 시정을 펼치기 어렵다”며 “거대 권력의 일방통행을 막고 시민의 권익을 지킬 수 있는 후보는 오세훈뿐”이라고 주장했다.
오전 유세를 마친 오 후보는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 앞 광장으로 이동해 젊은 층 유권자 공략에 나섰다. 이날 아차산을 시작으로 암사시장, 잠실야구장, 영등포 타임스퀘어 등을 잇달아 찾으며 이른바 ‘88시간 무한 책임 유세’를 이어갔다.
선거가 임박한 만큼 현장 민심은 팽팽하게 엇갈렸다. 오 후보의 견제론에 공감하는 시민들은 적극적인 지지 의사를 드러냈다.
암사시장에서 만난 직장인 김 모(32) 씨는 “정부가 집값을 잡겠다며 규제만 늘리는데 자칫 문재인 정부 때와 같은 상황이 반복될까 걱정된다”며 “정부도 민주당, 서울시도 민주당이면 누가 견제하겠느냐”고 말했다. 잠실야구장 앞에서 만난 최 모(34) 씨는 “야구도 시즌 중 감독을 자주 바꾸면 팀이 흔들린다”며 “서울시 수장을 갑자기 교체하는 것은 불안하다”고 했다.
반면 정권 안정과 시정 교체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잠실야구장 인근에서 만난 자영업자 윤 모(45) 씨는 “서울의 현안을 속도감 있게 해결하려면 중앙정부와 손발을 맞출 수 있는 시장이 필요하다”며 “정부와 협력할 수 있는 여당 성향의 후보에게 힘을 실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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