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31일 신한은행 본점 현황판 종가(신한은행 제공)
외국인 투자자들의 대규모 매도세가 9거래일 연속 이어지면서 코스피가 4% 넘게 하락했다. 이란 전쟁 장기화로 인한 불확실성과 고환율 부담이 겹치며 지수는 약 두 달 전 수준으로 후퇴했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일 대비 224.84포인트(4.26%) 내린 5052.46에 마감했다. 이는 지난 2월 2일(4949.67) 이후 최저치다. 이날 코스피는 미국 반도체주 급락 여파로 5143.75에 출발해 장중 5233.99까지 회복했으나, 외국인 매도세가 확대되며 결국 5050선까지 밀렸다.
외국인은 이날 3조 8330억 원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이는 거래소 기준 역대 네 번째로 많은 순매도 규모다. 반면 기관은 1조 288억 원, 개인은 2조 322억 원을 각각 순매수했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이 모두 하락했으며, SK하이닉스(-7.56%), 삼성전자우(-5.86%), 삼성전자(-5.16%) 등 반도체주가 급락했다. SK스퀘어는 -8.53%로 낙폭이 컸다.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 대비 14.4원 오른 1530.1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1546.90원까지 치솟으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날 뉴욕 증시에서 이란 사태 장기화가 반도체 생산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전망에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4.23% 급락했고, 국내 증시도 반도체주 중심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 전면 재개방 없이도 전쟁 종결 의사가 있다는 발언이 전해지며 조기 종전 가능성이 거론됐지만, 전쟁 비용이 아시아에 전가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며 지수는 하락 마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FICC리서치 부장은 “호르무즈 해협 상황이 정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미국이 빠질 경우, 이란의 해협 장악 및 통행료 징수 계획이 아시아 지역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코스닥 역시 전일 대비 54.66포인트(4.94%) 내린 1052.39에 마감했다.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498억 원, 1186억 원을 순매수했지만 기관은 685억 원을 순매도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이 하락했으며, 삼천당제약은 -29.98%로 급락했다.
이코노미퀸 류정현 기자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