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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오늘의 경제뉴스] 삼성·SK 흔든 구글 '터보퀀트'…메모리 업계 "위기 ...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열린 엔비디아의 연례 개발자회의 'GTC 2026' 전시장에서 한 관객이 삼성전자의 7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 'HBM4E' 시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최근 구글이 공개한...

[오늘의 경제뉴스] 삼성·SK 흔든 구글 '터보퀀트'…메모리 업계 "위기 ...

구글, 압축기술로 메모리 사용량 1/6로 줄여…메모리시장에 충격

"HBM 수요 대체하긴 역부족…오히려 중장기적 시장 파이 키울 것"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열린 엔비디아의 연례 개발자회의 'GTC 2026' 전시장에서 한 관객이 삼성전자의 7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 'HBM4E' 시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최근 구글이 공개한 인공지능(AI)의 메모리 사용량을 줄여주는 신기술 ‘터보퀀트(TurboQuant)’가 반도체 업계를 강타하고 있다. 메모리 수요 감소 우려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에 국내 증시의 대장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이틀째 하락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현재의 메모리 수요 구조를 당장 바꾸는 것은 불가능하며, 중장기적으로 AI 인프라 혁신을 촉진할 수 있는 기폭제가 될 수 있는 만큼 과잉 해석 자제를 당부했다.

27일 코스피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0.22% 내린 17만,9700원, SK하이닉스는 1.18% 하락한 92만2,000원에 마감했다. 터보퀀트 충격으로 반도체주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각각 장중 17만2,000원, 88만원까지 밀렸다가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낙폭을 줄였다.

구글리서치가 25일(현지시간) 논문을 통해 공개한 터보퀀트는 인공지능(AI) 추론 과정에서 메모리 병목 현상을 해결해 AI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알고리즘으로 알려져 있다. AI 투자 붐으로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폭증하는 가운데 이 기술이 확산될 경우, 동일한 AI 성능을 구현하는 데 필요한 메모리 용량이 6분의 1로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메모리 사용량이 줄어든다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매출은 급감할 수밖에 없다.

지난 26일 국내외 증시에서도 터보퀀트가 메모리 공급 부족을 해결할 수 있는 기술로 부각되면서 주요 메모리 기업 주가는 폭락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4.7% 하락했고, SK하이닉스는 6.2% 급락 마감했다. 미국의 마이크론 주가도 전날 3% 넘게 떨어졌다. 이 기술이 메모리 사용량을 획기적으로 줄여줄 경우 데이터센터 등을 운영하는 메타, 구글, 아마존 등 거대 기술기업들의 메모리 칩 수요가 감소하리라는 우려가 확산된 탓이다.

하지만 업계에선 시장 전체 규모를 키워 AI 인프라 투자를 더욱 가속하는 촉진제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단기적으론 서버 한 대당 메모리 탑재량 부담을 줄일 수 있겠지만, 중장기적으론 AI 서비스 확산과 신규 워크로드 창출을 통해 전체 메모리 수요를 오히려 키우는 방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 통신 또한 “장기적으로는 오히려 메모리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게 시장 분석가들의 설명”이라고 전했다. 숀 김 모건스탠리 분석가는 "모델이 성능 저하 없이 메모리 요구량을 낮춰 실행할 수 있다면 비용이 크게 감소해 AI 도입의 수익성이 높아질 것"이라며 "비용이 낮아지면 제품 채택 수요도 증가해 장기적으로 메모리 제조사에도 이익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영국 경제학자 윌리엄 제번스가 주창한 대로 기술의 효율성이 높아질수록 제품의 채택과 수요가 오히려 늘어난다는 '제번스의 역설'이 적용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메모리 업체들의 수익성을 높이고 있는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를 대체하는 기술로는 역부족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HBM의 아버지'로 불리는 김정호 KAIST 교수(전기 및 전자공학부)는 "속도보다 용량과 비용이 중요한 낸드플래시 등 저장장치 영역에서는 이런 압축 기술이 의미를 가질 수 있지만 HBM처럼 초고속 접근이 필요한 영역에는 적용이 쉽지 않을 것"이라며 "당장 메모리 수요 구조 자체가 뒤집힐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아직 논문 수준의 상용화 전 기술이고, 향후 기술 파급력도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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