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배다리 마을 헌책방 골목에 한 줄로 늘어선 사람들.
밝은 표정으로 주고받는 건 바로 책입니다.
어제 오후 한 독립 서점 이삿날 풍경입니다.
280미터 떨어진 다른 건물로 옮기게 됐는데…
옮겨야 할 책은 모두 1만 권.
기계의 힘을 빌릴 수도 있겠지만, 책방지기와 마을 활동가들은 조금 느리고 엉뚱한 상상을 했습니다.
'사람의 손에서 손으로' 책을 옮겨보자는 것.
온라인과 지역 언론을 통해 홍보를 했고, 약속된 시간이 되자 놀라운 광경이 펼쳐졌습니다.
예상인원 100명을 훌쩍 넘은 150여 명이 모인 겁니다.
마을 주민, 대학생, 휴가를 낸 직장인, 그리고 30년 전 본인의 서점 이사 때 도움을 받았던 기억을 되찾아온 여든 가까운 어르신까지.
처음 만난 이들은 서로 책을 주고받으며, 그리고 서서히 안부 인사와 농담을 주고받으며 돈이 아닌 '관계'로 이사를 완료했습니다.
참여한 시민들은 책방 유리창에 이름이 기록된다고 합니다.
아! 이 책방 10% 할인 혜택도 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소셜미디어, AI, 비대면…
거스를 수 없는 파도 같지만…
우리가 실제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은, 바로 이런 장면입니다.
오늘 한 컷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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