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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경기력 덜 나왔다” 강력한 ‘룰러’의 메시지…젠지 진짜 힘은 아직이다 [2026 EWC]

“오늘은 좀 덜 나왔다. 앞으로 더 기대해 주셨으면 좋겠다.”

젠지, EWC서 KC 상대로 ‘첫 승’

‘대회 2연패’ 향한 디펜딩 챔피언의 각오

‘룰러’ 박재혁 “우리 힘 덜 나왔다”

젠지의 정상 향한 질주는 이제 시작

“오늘은 좀 덜 나왔다. 앞으로 더 기대해 주셨으면 좋겠다.”

프랑스 홈팀을 27분 만에 잠재웠다. 그래도 만족은 없다. ‘디펜딩 챔피언’ 젠지의 원거리 딜러 ‘룰러’ 박재혁(28)은 첫 승 뒤 오히려 냉정하게 자신들을 돌아봤다. 왕좌를 지키러 파리에 온 젠지다. 첫 승은 ‘예고편’일 뿐이라는 박재혁의 자신감이다.

젠지는 15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포르트 드 베르사유 전시장에서 열린 2026 e스포츠 월드컵(EWC) 리그 오브 레전드(LoL) 종목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프랑스 연고 카르민 코프(KC)를 제압하고 승자전으로 향했다.

출발은 쉽지 않았다. 홈팬의 함성을 등에 업은 KC가 초반부터 거칠게 몰아붙였다. 특히 젠지의 핵심 화력인 ‘룰러’를 집요하게 노렸다. 두 차례나 ‘룰러’를 끊으며 디펜딩 챔피언을 흔들었다.

그러나 딱 거기까지였다. 13분경 드래곤 앞 교전에서 젠지가 드래곤과 함께 3킬을 쓸어 담으며 흐름을 뒤집었다. 이후 소규모 교전과 라인 운영으로 격차를 벌렸다. 24분경에는 ‘캐니언’ 김건부의 리신을 앞세워 미드 교전에서 4킬을 쓸어 담았다. 바론까지 챙긴 젠지는 KC 본진을 초토화하며 27분 만에 승리에 마침표를 찍었다.

첫판부터 ‘챔피언의 힘’을 보여줬다. 그러나 ‘룰러’의 평가는 냉정했다. 그는 승리 인터뷰에서 “조금 아쉬운 장면이 있었다. 그래도 이겨서 기쁘게 생각한다”고 돌아봤다.

젠지는 이번 EWC가 남다르다. 올해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 대표 선발전에서 탈락했다. ‘젠지’라는 이름이 없는 국제대회는 낯선 장면이었다.

박재혁은 “나는 MSI에 못 갔던 적이 많아서 개인적으로 크게 어색하지는 않았다”면서도 “젠지라는 이름 자체가 없다는 건 신기했다. 나 역시 조금 어색한 느낌을 받았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쉬는 동안 칼을 갈았다. 답을 찾기 위해 새로운 시도를 거듭했다. 박재혁은 “요즘 비원딜 메타라고 한다. 메타를 찾으려고 새로운 것을 많이 도전했다. 밴픽도 많이 정리했다”며 “게임적으로 무엇이 문제인지 인지하고 있었다. 그 부분에 대해 선수들끼리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고 설명했다.

메타가 달라졌어도 자신감은 흔들리지 않는다. 그는 “어떤 챔피언을 하더라도 내 자신감은 적당히 유지되는 것 같다”며 “여기서 더 잘하기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

MSI 우승팀 한화생명e스포츠, 중국 1번 시드 빌리빌리 게이밍(BLG) 등 MSI에서 강렬한 모습을 보인 강팀들이 파리에 모였다. 경계하는 팀을 묻자 박재혁은 “지금은 누구를 경계할 때가 아니다. 우리 실력이 더 우선”이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상대보다 자신을 먼저 바라봤다. ‘디펜딩 챔피언’의 자신감이다. 박재혁은 “메타가 많이 바뀌고 있다. 우리가 얼마나 잘할 수 있는지 보여드리고 싶다”며 “오늘은 좀 덜 나왔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더 기대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KC를 27분 만에 잡았다. 그런데 아직 ‘덜’ 보여줬단다. MSI를 밖에서 바라보며 메타와 밴픽, 자신들의 문제를 다시 뜯어본 젠지가 파리에서 왕좌 수성에 나섰다. 룰러의 말대로라면 ‘디펜딩 챔피언’의 진짜 힘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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