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성향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4일 서울 성북구 소재 배우 유해진 씨 자택 인근에서 집회를 열고 영화 '암살자(들)'에 대해 규탄하고 있다. 뉴시스
한국영화감독조합이 영화 ‘암살자(들)’에 대한 도를 넘은 공격에 우려를 드러내며 연대를 표명했다.
한국영화감독조합(DGK)은 4일 입장을 내고 “만들어진 영화에는 언제나 찬사와 마찬가지로 비판도 존재한다. 상찬과 극찬이 있어 왔듯이 비난과 혹평 또한 새롭지 않다”며 “‘암살자(들)’에 대한 반응이 부당하고 과하다고도 하지만 적당하고 적절한 것과의 경계를 누가 정확히 가를 수 있겠나”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지금 우리가 마주한 것은 영화에 대한 비판과 비난이 아닌, 인신에 대한 선을 넘은 공격”이라며 “영화의 내용과 창작자의 선택을 따지는 데서 벗어나 참여한 사람들의 일상과 생업을 동시에 겨냥하고 다시는 이런 영화를 만들지 못하게 하겠다는 요구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한 편의 영화에 대한 평가가 그 사람의 다음 창작까지 꺾으려는 공격으로 번져 가고 있는 것”이라며 “논쟁과 비판을 겪은 사람도 다시 이야기를 품고, 자신의 선택을 걸고, 또 한 편의 영화를 만들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창작자는 자신의 작품에 대해 비판받을 수 있지만 그 비판이 창작자 개인의 삶과 생업을 무너뜨리는 방식으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 “DGK는 영화인들이 보다 자유롭고 안전한 환경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만들 수 있도록 지지와 연대의 마음을 보내겠다”며 “창작자가 비판을 감수하면서도 다시 창작할 수 있는 환경을 지키는 것이야말로 한국 영화의 미래를 지키는 중요한 기반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이들은 “영화는 서로 다른 생각과 목소리가 만나고 때로는 논쟁을 만들어내면서도 계속돼야 한다. 그 자유가 사라진다면 새로운 영화도 새로운 이야기도 탄생하기 어렵다”며 “한국 영화가 계속해서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갈 수 있도록 저희도 창작자들의 곁에서 함께하겠다”고 덧붙였다.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다룬 영화 ‘암살자(들)’은 최근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이며 극장 상영 이외의 홍보 활동을 사실상 중단했다. 일부 보수단체는 주연 배우인 유해진 자택 앞에서 집회까지 열었다. 국민의힘은 ‘암살자(들)’의 싱가포르국제영화제에 개막작 선정을 철회해달라는 서한을 소속 의원 전원 명의로 보내기로 했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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