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이 고른 단체관람 영화
‘역사왜곡 우려’ 민원에 변경
학생 선택권·자율성 침해 논란
영화 ‘암살자(들)’ 관련 역사 왜곡 논란 여파로 울산 학교 현장이 때아닌 몸살을 앓고 있다. 지역 한 고등학교 학생들이 투표로 정한 ‘암살자(들)’ 단체관람이 민원으로 취소되자, 이번에는 학생 자율성을 침해했다는 반발이 나오면서 교육당국이 난감한 처지에 놓였다.
5일 본보 취재를 종합하면, 최근 울산시교육청에 북구 한 고교의 영화 ‘암살자(들)’ 관람 변경을 두고 학생 선택권과 학교 현장의 자율성을 침해했다는 학부모 항의가 들어왔다. 이 학부모는 "학생들이 각자 희망하는 영화를 선택해 관람하기로 했지만, 이후 ‘암살자(들)’을 선택한 학생들의 관람 영화가 다른 작품으로 바뀌었다"며 "교육청이 학교에 전화해 민원을 이유로 관람 자제를 요청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교육당국이 학생들의 자율적 선택을 보호했어야 한다"며 "교육청과 교육감은 이번 사태에 대해 아이들과 학부모에게 사과하라"고 덧붙였다.
이 논란은 지난달 말 해당 학교의 영화 관람 계획이 알려지면서 시작됐다.
온라인 커뮤니티 중심으로 확산된 게시글에는 ‘울산 ○○고에서 암살자(들) 단체관람한단다. 교육청에 민원 넣어주면 좋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후 역사 왜곡으로 학생들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취지의 민원이 교육청과 학교에 잇따랐고, 결국 해당 영화 관람은 취소됐다.
논란이 커지자 자신을 해당 학교 1학년이라고 밝힌 학생이 "학생들이 직접 투표로 정한 결과며 어떠한 강요도 받지 않았다"고 해명했지만, 전국적 이슈로 확산하면서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23일 개봉한 ‘암살자(들)’은 1974년 발생한 박정희 대통령 암살 미수와 육영수 여사 피격 사망 사건을 다룬 작품이다. 극 중 일부 인물이 당시 일본과의 외교 관계 등을 근거로 중앙정보부 ‘윗선’이 배후였을 가능성이 있다는 가설을 내놓는 장면을 두고 역사 왜곡 논란이 불거졌다. 이다예기자 ties@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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