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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영덕 국립 교정시설 유치, 군의회 만장일치… 이제는 경제적 실익 입증할 때

영덕군이 지난 29일 군청 회의실에서 '국립 교정시설 유치 조성부지 행정협의체' 회의를 열고 유치 제안서 제출을 위한 후속 행정절차와 관련 사항을 점검하고 있다.

영덕 국립 교정시설 유치, 군의회 만장일치… 이제는 경제적 실익 입증할 때

영덕군이 지난 29일 군청 회의실에서 '국립 교정시설 유치 조성부지 행정협의체' 회의를 열고 유치 제안서 제출을 위한 후속 행정절차와 관련 사항을 점검하고 있다.

국립 교정시설 유치를 추진 중인 영덕군이 군의회 동의라는 중요한 절차를 마쳤다. 그러나 의회의 만장일치가 곧 유치 성공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이제 영덕군이 입증해야 할 것은 교정시설 유치의 당위성을 넘어 지역경제에 어떤 실질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느냐는 점이다.

영덕군은 지난 29일 오전 10시 열린 제328회 영덕군의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국립 교정시설 유치 동의안이 의원 전원 찬성으로 의결됐다고 밝혔다.

이번 의결로 영덕군은 유치 제안서 제출을 위한 주요 사전 절차를 마무리하고 후속 행정절차에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특히 군민 여론조사에서 높은 찬성 응답률이 나타난 데 이어 군의회까지 만장일치로 동의하면서 유치 추진에 정치적·행정적 동력을 확보했다는 평가가 가능하다.

다만 교정시설의 최종 입지 선정과 건립 여부는 관계기관의 검토와 결정이 필요한 만큼, 이번 의결을 유치 확정으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영덕군은 그동안 국립 교정시설 유치가 지역의 미래에 미칠 영향을 검토하면서 읍·면별 후보지 신청 접수와 주민공청회, 군민 여론조사 등을 통해 주민 의견을 수렴해 왔다.

지난 10월 20일부터 22일까지 실시한 군민 여론조사에서는 응답자의 80.8%가 교정시설 유치에 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군의회에서도 동의안이 의원 전원 찬성으로 통과되면서 유치 추진에 힘이 실렸다.

그러나 여론조사의 찬성률과 지역 전체 주민의 의견을 동일하게 해석하는 데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

조사 대상과 표본 규모, 응답률, 조사 방식 등에 따라 결과의 대표성을 판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교정시설 후보지 인근 주민들이 체감하는 영향은 다른 지역 주민들과 다를 수 있다는 점에서 전체 찬성률과 별개로 해당 지역 주민들의 의견을 지속적으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

영덕군은 군의회 동의안이 통과된 같은 날 오후 관련 부서가 참여하는 '국립 교정시설 유치 조성부지 행정협의체' 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유치 제안서 제출을 위한 후속 절차를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으로는 후보지의 입지 적정성과 기반시설 확보 가능성, 관계 법령에 따른 행정절차 등 구체적인 검토가 중요해질 전망이다.

특히 교정시설은 일반적인 산업시설이나 관광시설과 달리 국가가 운영하는 공공시설인 만큼 입지 선정 과정에서 주민 생활환경과 접근성, 교통 여건, 지역사회와의 관계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야 한다.

유치 추진 과정의 투명성 역시 중요한 과제다.

후보지 선정 기준과 평가 과정, 향후 추진 일정 등이 주민들에게 충분히 공개될 때 행정에 대한 신뢰도 높아질 수 있다.

국립 교정시설 유치 논의에서 가장 중요한 쟁점 가운데 하나는 지역경제에 미치는 실질적인 효과다.

교정시설이 들어설 경우 시설 운영에 따른 인력 수요와 관련 소비, 시설 유지관리 등에서 일정한 경제활동이 발생할 가능성은 있다.

그러나 이러한 가능성이 곧바로 지역경제 활성화나 인구 증가로 이어진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실제 효과는 시설 규모와 상주 인력, 직원들의 지역 내 거주 비율, 지역 업체의 참여 가능성, 방문객 소비 구조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영덕군은 유치에 따른 기대효과를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예상되는 고용 규모와 지역 소비 효과, 기반시설 투자 부담 등을 객관적인 자료로 제시할 필요가 있다.

특히 지역경제에 도움이 되는 부분과 군민이 감당해야 할 부담을 함께 검토해야 정책 판단의 균형을 확보할 수 있다.

국가시설 유치가 지역 발전의 기회가 될 수는 있지만, 시설 하나가 들어선다는 사실만으로 지역소멸 문제까지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번 군의회 동의안 통과는 집행부와 의회가 국립 교정시설 유치 추진에 뜻을 모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하지만 의회의 역할이 동의안 의결로 끝나서는 안 된다.

향후 유치 제안서의 적정성과 예상 사업비, 주민 생활에 미칠 영향, 경제적 편익과 부담 등을 지속적으로 점검하는 것도 군의회의 중요한 책무다.

특히 유치 과정에서 주민들에게 설명했던 기대효과가 실제로 실현 가능한지 확인하고, 우려 사항에 대한 대책이 마련되고 있는지도 살펴야 한다.

만장일치라는 결과가 행정에 대한 무조건적인 지지를 의미해서는 안 된다. 오히려 집행부와 의회가 함께 책임져야 할 정책적 무게가 커졌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영덕군 관계자는 "국립 교정시설 유치는 지역의 미래와 주민 생활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사안인 만큼 군민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충분히 듣고 군의회와도 지속적으로 소통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주민들의 알 권리를 위한 지속적인 홍보와 유치로 인한 지역경제 실익 등을 발굴하여 이제까지의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제 영덕군의 국립 교정시설 유치 추진은 의회의 동의를 얻는 단계를 넘어 구체적인 사업 타당성과 지역사회 수용성을 검증해야 하는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

중요한 것은 유치 성공이라는 결과만이 아니다. 그 과정이 투명하고 합리적이어야 하며, 최종적으로 군민의 삶에 어떤 이익을 가져올 수 있는지가 분명해야 한다.

군의회의 만장일치는 유치 추진의 출발점이지 성공을 보증하는 증명서가 아니다. 영덕군이 앞으로 군민 앞에 내놓아야 할 것은 장밋빛 전망이 아니라 검증 가능한 경제적 실익과 구체적인 실행계획이다.

국립 교정시설 유치가 영덕의 새로운 발전 기회가 될 수 있을지, 이제 행정의 준비와 정책의 실효성이 시험대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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