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 트럼프,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아들 에릭 트럼프가 3대 주주로 있는 방산 기술기업이 나스닥에 우회상장한다. 이 회사의 연 매출은 100만 달러(약 14억 원)에 불과하다. 하지만 기업가치는 그 600배가 넘는 6억 3800만 달러(약 9200억 원)로 논의돼 논란이 일고 있다.
로이터는 31일(현지시간) 스페이스아이즈가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 맥킨리인수합병회사와 합병해 나스닥에 상장한다고 보도했다. 상장 이후 에릭 트럼프는 통합 법인의 전략 자문역을 맡는다.
마이애미에 본사를 둔 이 회사는 정부와 기관을 위한 인공지능(AI) 기반 대(對)드론과 지리공간정보 기술을 개발한다. 아직은 기술 개발 단계다. 외부 제조사를 활용해 정부 계약을 여러 대륙으로 넓힐 방침이다. 크루즈 회사부터 데이터센터까지 고객군도 확대한다.
투자 논리는 매출이 아닌 미래 계약이다. 회사는 현재 5년간 약 3500만 달러(약 505억 원) 규모의 계약을 협상 중이다. 지금의 연간 수주 규모 30만~40만 달러(약 4억~6억 원)와 견주면 100배가 넘는다. 카리브해 마약 밀매 감시, 중동 방위, 드론을 이용한 미국 교도소 밀수품 반입 차단 등이 포함될 수 있다.
에릭 트럼프의 역할은 자문 이상이다. 그는 신규 상장사에 이사회 후보를 소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악관 경호 경험을 바탕으로 드론 등 신흥 기술의 안보 위협을 조언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 소식통은 “그는 우리를 사람과 기회에 연결하는 정보력을 갖춘 조언자”라고 말했다.
이번 거래로 최대 2억 5170만 달러(약 3600억 원)의 총수익이 발생할 전망이다. 맥킨리의 신탁 계좌 자금과 상장사 사모투자(PIPE) 방식 조달이 포함된다.
배경에는 방산 기술 투자 붐이 있다. 전 세계 정부가 드론 탐지와 자율 시스템, AI 기반 전장 정보에 지출을 늘리고 있어서다. 합병은 주주와 규제당국 승인을 거쳐 오는 4분기 마무리될 전망이다. 통합 법인은 대드론 시스템(CUAS)을 뜻하는 ‘CUAS’ 종목코드로 나스닥에 상장된다.
골프장이 드론기업으로…트럼프家 ‘상장 공식’ 또 통했다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왼쪽부터)와 에릭 트럼프가 올해 2월 미국 국회의사당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을 듣고 있다. AP연합뉴스
논란이 불거지는 것은 과도한 기업 가치 뿐 아니라 앞서 트럼프 대통령의 두 아들이 투자한 회사들이 합병하며 연이어 이익을 얻었기 때문이다. 지난 3월에는 미국의 드론 기업 파워러스가 나스닥 상장사 오리어스그린웨이홀딩스(AGH)와 합병해 상장했다. AGH는 트럼프 일가가 투자한 상장 골프장 업체다.
이 거래에는 트럼프의 두 아들이 지원하는 투자은행 도미나리증권과 트럼프 일가의 투자회사 아메리칸벤처스가 포함됐다.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주주 겸 자문위원으로 있는 드론 부품 회사 ‘언유주얼머신’도 투자자로 참여했다. 이번 거래 주관사도 도미나리증권이 맡았다.
파워러스는 미 육군 특수작전 부대 출신 브렛 벨리코비치가 공동 창업한 자율 드론 시스템 개발사다. 우크라이나 드론 기업을 인수하거나 기술 라이선스를 받아 미국 내에서 제조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목표는 매달 1만 대 이상 생산이다. 이는 미국 내 다른 드론 제조 업체는 물론 국방부(전쟁부)가 지금까지 구매한 물량보다 많다.
한편 스페이스아이즈는 올해 1월 연방 계약 활동 지원을 위해 워싱턴에 사무소를 연다고 밝힌 바 있다. 이 회사는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 자틴 베인스와 최고운영책임자(COO) 딜런 먼로가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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