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부터 인사 청문회
김 '신약 로비 의혹' 최대 쟁점
한동훈 '자료 입수 경위' 논란
정치적 존재감 부각…복당 노려
민주-혁신당 공조 향배도 주목
향후 정계 개편 영향 미칠 듯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13일 국회 소통관에서 후보직 자진 사퇴 기자회견을 마친 뒤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의 자진 사퇴로 인사청문회가 새로운 정국을 맞게 됐다. 여기에 최근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사이에서도 미묘한 기류가 감지되면서 인사청문회가 여야 정치 상황에 새 변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
▲용혜인 사퇴, 인사청문회 새 분수령
국회는 14일 김성수 대법관 후보자를 시작으로 15일 이형일 경제부총리·김승원 법무부 장관·이소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 16일 강신철 국방부 장관·홍지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 18일 최길수 특별감찰관 후보자 등의 인사청문회를 개최한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인사청문회의 최대 쟁점은 김승원 후보자에 대한 신약 로비 의혹과 이를 제기한 한동훈(무소속·부산 북구갑) 의원의 제보 과정 및 수사자료 입수 경위를 둘러싼 여야 공방이다. 여기에 용혜인 후보자를 향한 국민의힘의 각종 의혹 제기와 비판, 국무위원과 비례대표 의원 겸직의 적절성 문제 등도 주요 쟁점으로 떠올랐다.
그러나 용혜인 후보자는 13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의 우려와 겸직에 관한 여러 의견 등을 감안해 후보직을 내려놓겠다”며 자진 사퇴했다. 국무위원 후보자로 지명된 지 2주 만이다.
청와대는 용혜인 후보자의 자진 사퇴에 “결정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은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국정과 민생에 미칠 부담을 줄이고자 후보자가 스스로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본다”고 했다.
이어 “향후 필요한 후속 절차는 정해진 규정에 따라 진행할 예정”이라며 “청와대는 국민 눈높이에 부합하는 인사를 위해 검증과 인선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청와대는 김승원·용혜인 두 후보자의 거취와 관련해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상황에 따라 판단할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에 용혜인 후보자가 먼저 사퇴하면서 김승원 후보자를 둘러싼 여야 수싸움도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인사청문회, 한동훈·국민의힘 관계도 분수령
한동훈 의원은 김승원 후보자는 물론 정부·여당을 상대로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인사청문회를 계기로 정부·여당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높이고 이를 동력으로 정치적 존재감을 부각해 국민의힘 복당까지 노리는 행보라는 해석이 나온다.
하지만 한 의원 앞에는 김 후보자 관련 의혹 제기 과정에서 수사자료를 입수한 경위와 적법성을 둘러싼 논란이 놓여 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한 의원과의 공조를 대여 투쟁에 활용해야 한다는 목소리와 당내 갈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엇갈리고 있다.
국민의힘 윤상현(인천 동구미추홀구을) 의원은 최근 “대여 투쟁을 위해 한동훈 의원과 힘을 합쳐야 한다”는 입장을 나타냈지만, 장동혁 당 대표 등 당 안팎에서는 한 의원과의 공조가 당의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 때문에 김승원 후보자 관련 인사청문회의 향배에 따라 국민의힘 내부에서 한동훈 의원의 정치적 입지와 향후 복당 논의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여기에 김승원 후보자와 한동훈 의원을 둘러싼 공방이 이어지면서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관계도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양당이 이번 청문회에서 어떤 입장을 취하느냐에 따라 야권 공조의 온도 차가 드러날 가능성도 있다.
이밖에 홍지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 등 이번 인사청문회 대상자들에게는 부동산 보유·거래 문제도 거론되고 있어 후보자별 검증 과정에서 주요 쟁점이 될 전망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용혜인 후보자 사퇴 후 인사청문회 승기를 잡기 위한 여야의 공방이 더욱 짙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이후 추석 연휴 여론 동향에 따라 국정감사와 내년도 예산안을 비롯해 여야 정계개편 등도 예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주영·라다솜 기자 leejy96@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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