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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여수산단 '셧다운 도미노' 공포…중동發 충격에 산업 생태계 흔들

이에 따라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등 고부가가치 산업으로의 전환과 공급망 다변화가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일각에서는 율촌산단을 중심으로 순천권과 연계한 신규 국가산단 조성을 통해 제조 기반을 재편해야...

여수산단 '셧다운 도미노' 공포…중동發 충격에 산업 생태계 흔들

LG화학 NCC 가동 중단 신호탄…원료난·수익성 악화에 연쇄 타격 우려

“지금이 구조 전환 마지막 골든타임”

여수국가산단 전경/사진=여수시

여수국가산단이 원료 수급 차질과 비용 급등이라는 이중 압박 속에서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다. 중동 정세 불안이 한 달 가까이 이어지는 가운데 핵심 석유화학 설비가 멈춰 서면서 산업 전반에 ‘셧다운 도미노’ 우려가 급속히 확산되는 양상이다.

24일 산업계에 따르면 LG화학 여수공장은 전날 나프타분해시설(NCC) 2공장 가동을 전격 중단했다.

연간 수백만 톤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춘 핵심 설비가 멈춘 것은 원료인 나프타 확보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기초유분 생산의 출발점이 흔들리면서 플라스틱과 합성수지 등 다운스트림 산업 전반으로 충격이 번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현장에서는 이미 버티기 한계에 도달했다는 위기감이 감지된다. 원유와 나프타 가격이 동반 급등하며 채산성이 급격히 악화됐고, 생산을 이어갈수록 손실이 커지는 구간에 진입했다는 진단이다. 업계는 중동 상황이 진정되지 않을 경우 대형 공장의 순차적 가동 중단이 현실화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타격은 중소 가공업체로 빠르게 전이되고 있다. 중간재를 흡수할 산업 기반이 취약한 구조 속에서 수요와 공급의 균형이 무너지며 산업 생태계의 약한 고리가 드러나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쪽에 집중된 석유화학 중심 구조가 충격을 증폭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역 경제 역시 직격탄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공장 가동 차질이 장기화될 경우 협력업체 매출 감소와 고용 불안으로 이어지며 지역 전체가 동반 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여수상공회의소 측은 원료 수급 불안과 단가 상승이 기업 경영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는데다 산업 전반에 연쇄적인 위축 효과를 낳고 있다고 진단했다.

정부의 사업 재편 요구에도 불구하고 현장의 대응 여력은 제한적이다. 중소기업 중심 구조에서는 자체적인 전환이 쉽지 않고, 금융 지원과 정책적 유도가 병행되지 않으면 구조 개편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 같은 위기를 단순한 경기 변동이 아닌 구조적 한계의 표출로 보는 시각도 확산되고 있다. 원료 의존형 산업 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할 경우 동일한 충격이 반복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등 고부가가치 산업으로의 전환과 공급망 다변화가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일각에서는 율촌산단을 중심으로 순천권과 연계한 신규 국가산단 조성을 통해 제조 기반을 재편해야 한다는 제안도 제기된다. 산업 다변화를 통해 특정 업종 의존도를 낮추지 않는 한, 현재와 같은 위기가 반복될 수 있다는 경고다.

산업계 안팎에서는 “지금이 구조 개편의 마지막 기회”라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여수산단이 생존의 갈림길에 선 가운데 단기 대응을 넘어선 근본적 체질 개선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오늘경제 김상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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