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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엔비디아도 15% 인상…극한 칩플레이션 덮친다

인공지능(AI) 최강자인 엔비디아가 메모리 반도체 가격 부담을 견디지 못해 결국 칩 가격을 올린다. AI데이터센터용 시장 점유율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이른바 '슈퍼 갑' 엔비디아의 가격 인상 결정은 '칩플레이션'의 영향이 얼마나 강력한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엔비디아도 15% 인상…극한 칩플레이션 덮친다

블룸버그 "주요 고객사에 가격 통보"

삼전닉스 등 메모리 가격 인상 여파

스마트폰·PC는 1년새 두자릿수↑

기타 제조업·서비스 가격도 오를 듯

인공지능(AI) 최강자인 엔비디아가 메모리 반도체 가격 부담을 견디지 못해 결국 칩 가격을 올린다. AI데이터센터용 시장 점유율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이른바 '슈퍼 갑' 엔비디아의 가격 인상 결정은 '칩플레이션'의 영향이 얼마나 강력한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미 스마트폰과 노트북 등 주요 정보기술(IT) 제조업체들은 작년 말부터 올해까지 최소 2차례 이상 가격 인상을 단행했고, 애플조차도 제품 가격 인상은 물론 중국산 칩 사용 여부까지 검토할 만큼 칩플레이션의 영향력이 전 세계를 흔들고 있다.

여기에 엔비디아까지 칩 가격을 올리면 챗GPT 같은 AI 서비스업체들의 유료 서비스 단가는 물론 AI 도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자동차 등 주요 제조업체의 생산 원가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최근 주요 고객사에 내년 초 출하하는 AI 서버 시스템 가격을 15% 이상 올릴 수 있다고 통보했다.

가격 인상 대상에는 차세대 AI 플랫폼인 '베라 루빈'과 현세대 주력 제품인 '그레이스 블랙웰' 등이 포함된다. 실제 인상폭은 시스템 구성과 메모리 탑재량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블룸버그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메모리 반도체 제조사들이 협상 테이블에서 얼마나 막강한 영향력을 가졌는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고 설명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 등에 따르면 3분기 범용 D램 가격은 전분기보다 최대 20% 오를 전망이며,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주요 일부 구형 D램 가격이 전분기보다 최대 50% 폭등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엔비디아는 최근 고대역폭 메모리(HBM) 탑재량을 조절해 제품 사양을 다변화하는 등 가격 인상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을 했다. 하지만 계속 치솟는 메모리 가격을 결국 감당하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범용 D램 가격은 1년 전과 비교해 무려 50배 이상 치솟았다. 그 결과 IT 제품 가격 역시 최근 1년간 두 자릿수 급등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최근 스마트폰 평균 판매가격이 1년 새 21%라는 사상 초유의 상승세를 나타냈다는 보고서를 내놓은 바 있다. 노트북 등 PC 가격 역시 모델에 따라 30~50% 이상 폭등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가들은 칩플레이션이 중동발 기름값 상승을 넘어서는 물가 상승 압박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구글 등 클라우드서비스사업자(CSP), 프론티어 모델 업체들까지 HBM 물량 확보를 위한 구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D램 공급 부족은 더 심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메모리 초호황에 따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역대급 영업이익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점은 국내 경제에는 긍정적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메모리 초호황을 반영해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5%에서 3.2%로 올렸고, 한국은행 역시 3%대 성장률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조동근 명지대 경제학과 명예교수는 "AI·데이터센터 등 수요 증가에 따라 가격이 올라간다는 측면에서 보면 '삼전닉스' 등 관련 회사는 전부 혜택을 보는 것"이라며 "새롭게 진입하는 주자도 많지 않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당분간 호황을 누릴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상현·임재섭 기자 ishsy@dt.co.kr

사진은 챗GPT가 그린 일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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