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경제

에틸렌 품귀에 ‘레미콘 셧다운’ 초읽기… 건설현장 줄줄이 멈출 판

레미콘 업계는 에틸렌 수급 차질이 해소되지 않을 경우 5월부터는 공장 셧다운 가능성마저 제기하고 있어 경기 평택·용인시 반도체 클러스터는 물론 3기 신도시 조성 등 대규모 공사가 일제히 멈춰 설 수도 있다는 우려가...

에틸렌 품귀에 ‘레미콘 셧다운’ 초읽기… 건설현장 줄줄이 멈출 판

■ 나프타 수급난에 ‘연쇄 타격’

나프타 기반 혼화재료 에틸렌 고갈

건설 핵심인 레미콘 생산 빨간불

업계 “내달 중순부터 차질 예상”

반도체 클러스터·신도시 ‘스톱’ 우려

미국·이란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건설 핵심 자재인 레미콘(시멘트 배합물) 생산에 비상등이 켜졌다. 중동 의존도가 높은 석유화학 원료 나프타 기반의 에틸렌이나 프로필렌을 주성분으로 한 혼화제 수급 차질이 예상되면서 ‘레미콘 쇼크’ 우려가 커지고 있다.

레미콘 업계는 에틸렌 수급 차질이 해소되지 않을 경우 5월부터는 공장 셧다운 가능성마저 제기하고 있어 경기 평택·용인시 반도체 클러스터는 물론 3기 신도시 조성 등 대규모 공사가 일제히 멈춰 설 수도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레미콘업계 핵심관계자는 26일 문화일보 통화에서 “혼화제 수급 문제로 업계 전반이 다음 달 중순부터 제한출하 등 생산 차질이 예상된다”며 “재고 소진에 5월부터는 공장 셧다운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30년간 업계에 있으면서 혼화제 수급이 이렇게 심각한 적은 처음”이라며 “가격 인상 차원을 넘어 혼화제 공급이 안 되면 업계 타격은 치명적일 것”이라고 우려했다.

혼화제는 콘크리트 응결과 경화 속도, 내구성 등을 결정하는 핵심 화학물로, 에틸렌이나 프로필렌을 주로 사용한다. 혼화제 없이는 콘크리트를 사실상 만들 수가 없다는 얘기다.

에틸렌 수급 차질로 혼화제까지 품귀 현상을 빚자 레미콘업계에는 비상이 걸리고 있다. 혼화제를 직접 생산하고 있는 중견 레미콘사 A 사장은 “대형 (석유화학) 거래처들로부터 가격이 올라가더라도 어떻게든 수급에 만전을 기하라고 내부에 지시해놓은 상태”라면서 “수급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소 레미콘사 B 대표는 “안 그래도 부동산 경기 침체가 해소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전쟁까지 겹쳐 도산 위기에 처해 있다”며 “자체 혼화제 공장을 돌리고 있는 레미콘 기업 말고는 대부분 혼화제와 시멘트를 하루씩 들여오고 있는 상황이라 비축한 재고랄 것도 없어 체감 위기감은 더 크다”고 했다.

레미콘을 납품받아야 하는 건설사로는 대응책을 마련하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레미콘이 생산된 후 현장에서 90분 내에는 타설해야 하는데 대체재가 없는 만큼 수급이 끊기면 일단 콘크리트 타설 공사는 올스톱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중견 건설사 레미콘 구매담당자는 “동절기에는 레미콘 타설량이 많지 않은데 3월부터 7월까지 공정이 가장 많은 시기에는 소비량이 늘어나 재고가 더 빨리 소진될 것”이라며 “대형 레미콘 업체들은 한두 달치 정도 재고가 확보돼 있다곤 하는데 만약 두 달 후 공급이 안 되면 현장 공정이 셧다운되는 게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레미콘공업협회에 따르면 2002년 38.6%를 기록했던 전국 평균 레미콘 기업 공장 가동률은 건설경기 침체로 감소세를 보이며 지난해 13.3%까지 곤두박질친 상황이다. 외환위기 이후인 1999년 29.6%보다 한참 낮은 수치다.

이 기사 공유하기
페이스북X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i

댓글

0

후 댓글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이 기사에 첫 의견을 남겨보세요.

댓글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