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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에어컨 있어도 못 켜요”…폭염 속 에너지 취약계층

에어컨이 있어도 켜지 못하고 폭염을 견디는 이들이 있습니다.

“에어컨 있어도 못 켜요”…폭염 속 에너지 취약계층

[앵커]

에어컨이 있어도 켜지 못하고 폭염을 견디는 이들이 있습니다.

전기요금이 부담인 에너지 취약계층인데요.

이들을 위한 에너지 바우처 제도가 있지만, 정작 이를 모르는 수급자가 많습니다.

임주현 기잡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달동네입니다.

한낮에 집 안의 수은주가 섭씨 34도까지 치솟습니다.

바깥과 채 2도도 차이 나지 않습니다.

이곳에 사는 손호일 할머니.

2년 전 종교 단체의 도움으로 집에 에어컨을 달았지만 실제 틀어본 건 손에 꼽습니다.

[손호일/88세 : "에어컨 있어도 돈이 너무 비싸잖아. (전기료가) 많이 나오잖아요. 그거 신경 쓰이니까 안 틀고…."]

기초생활수급자인 할머니에겐 정부가 냉방비로 쓸 수 있는 에너지 바우처를 지급합니다.

여름 두 달분으로 8만 원어치가 나오지만, 할머니는 까맣게 모릅니다.

[손호일/88세 : "뭐든 주겠지, 주는 가본데 나는 그거 몰라."]

에너지 취약계층을 지원하기 위한 에너지 바우처 예산은 4년 사이 5배 이상 늘었습니다.

하지만 수급자 다수가 사용 방법을 모르다 보니, 해마다 천억 원 넘는 바우처가 국고에 반납되고 있습니다.

에너지 바우처를 쓰려면 최근 전기요금 고지서를 읍·면·동 행정복지센터에 내고 요금 차감을 신청하면 됩니다.

[김권수/한국에너지공단 지역복지팀장 : "에너지 바우처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서 사용이 어려운 세대를 직접 방문해 도와드리는 찾아가는 에너지 복지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고요."]

전문가들은 면밀한 실태 조사를 통해 에너지 바우처 지원 규모와 방법을 조정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정부는 KBS 질의에 대해 내년 말까지 제도 개선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임주현입니다.

촬영기자:하정현/영상편집:양다운/그래픽:여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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