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동원그룹의 포장·소재기업 동원시스템즈가 지난해 외형 성장에도 불구하고 원재료 가격 상승과 2차전지 부문 부진 등의 영향으로 수익성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대규모 설비투자가 마무리되면서 재무구조는 개선된 모습이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동원시스템즈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전년 대비 2.9% 증가한 1조3천729억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62억원으로 28% 감소했다.
이에 따라 연결 기준 영업이익률은 2024년 6.9%에서 지난해 4.8%로 2.1%포인트 하락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알루미늄 가격 상승과 2차전지 업황 둔화에 따른 고정비 부담 등이 수익성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배성진 한국기업평가 선임연구원은 "미국의 관세 부과와 러시아산 공급 제재, 전기차·IT 인프라용 수요 확대 등의 영향으로 알루미늄 가격이 상승한 가운데, 2차전지 업황 둔화에 따른 고정비 부담이 이어지면서 전반적인 영업수익성이 저하됐다"고 설명했다.
실제 동원시스템즈 공시에 기재된 주요 원재료 가격 변동 추이를 살펴보면, 알루미늄 스트립(AL-STRIP) 원재료 가격은 2023년 kg당 4천391원에서 2024년 4천690원, 지난해 5천323원으로 꾸준히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동원시스템즈는 2021년 2차전지 소재 사업에 진출한 이후 관련 사업 확대를 이어오고 있으나, 업황 둔화와 고정비 부담 등으로 적자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배성진 선임연구원은 "2차전지 부문은 2021년 사업 개시 이후 지속적으로 영업적자를 기록하며 전반적인 수익성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향후 영업이익 흑자 전환 시점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다만 재무구조는 개선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2022~2024년 진행된 약 934억원 규모의 무균충전(아셉틱·Aseptic) 부문 증설 투자가 마무리되며 지난해 전반적인 투자 부담이 완화됐다.
이에 따라 동원시스템즈의 순차입금은 2022년 말 4천212억원에서 지난해 말 3천10억원으로 감소했다. 부채비율은 2024년 85.6%에서 지난해 77.4%로 낮아졌으며, 같은 기간 차입금의존도 역시 32.2%에서 30.8%로 하락했다. 일반적으로 부채비율은 100% 이하, 차입금의존도는 30% 이하를 안정적인 수준으로 평가한다.
업계 일각에서는 대규모 설비투자가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면서 향후 재무 부담도 점진적으로 완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배 선임연구원은 "대규모 투자가 일단락되고 투자 속도 조정이 이뤄지는 점 등을 감안하면, 다각화된 사업구조를 기반으로 현재 수준의 재무안정성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주력 부문에서 안정적으로 창출되는 영업현금흐름을 통해 투자 재원의 상당 부분을 자체 충당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동원시스템즈는 "캔, 페트 등 국내 소비 시장의 수요 위축과 나프타, 알루미늄 등 원자재 비용이 오름세를 보이며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연포장 등 안정적인 사업을 기반으로 2차전지 소재, 첨단필름 등 신사업 투자를 지속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 청년일보=권하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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