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최고의사결정권자(CEO, CFO, COO, CIO 등)의 행보에서 투자 인사이트를 얻어 가세요
황태선 카카오 그룹인사전략실장 /생성형AI(구글 제미나이)의 도움을 받아 제작한 그래픽입니다.
카카오가 올해 노사 임금 교섭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창사 이래 첫 파업 위기에 직면했다. 특히 노동조합(노조)이 노동위원회의 조정 기일을 앞두고 대규모 단체행동을 예고하면서 갈등이 더욱 증폭되는 양상이다.
이에 그룹의 인사 전략을 총괄하는 황태선 그룹인사전략실장의 위기관리 역량이 시험대에 올랐다는 분석이 나온다. 황 실장은 그간 김범수 카카오 창업주의 비서실장 역할을 수행해온 만큼 향후 본사뿐만 아니라 각 계열사간 대응 전략 조율에도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창사 이래 첫 파업 기로...'판교 집결' 예고한 노조
15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 노조는 이달 20일 노사 임금 교섭 결렬에 반발해 경기 성남 판교역 광장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카카오 쇄신과 노동환경 개선을 요구하는 단체행동에 돌입한다.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크루유니언)는 최근 카카오를 포함해 카카오페이,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디케이테크인, 엑스엘게임즈 등 5개 법인의 임금협상 결렬에 반발해 경기지방노동위원회에 조정을 신청했다.
노동위원회 조정은 노사 자율 교섭이 결렬될 경우 제3자인 노동위원회가 개입해 합의를 유도하는 절차다. 조정이 실패하면 노조는 찬반투표 등을 거쳐 파업 등 쟁의행위에 돌입할 수 있다. 협상이 최종 결렬될 경우 카카오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파업에 직면한다.
지난 2024년 7월 경기 성남시 판교동 카카오아지트 앞에서 열린 카카오 노조의 피켓시위에서 서승욱 지회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 윤상은 기자
카카오 노조는 2024년에도 단체협약 교섭이 결렬돼 지노위에 첫 조정을 신청했다. 이후 재택근무 주 1회 부활을 포함한 임금·단체협약에 잠정 합의하면서 실제 파업에는 나서지 않았다.
노사 간 교섭 결렬에는 성과급을 포함한 보상 체계 개편을 둘러싼 이견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교섭에서 노조가 영업이익의 일정 비율을 성과급 재원으로 투입할 것을 직접 요구하지는 않았지만 노조 요구안을 지난해 카카오 영업이익 기준으로 환산할 경우 약 13~15% 수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최근 SK하이닉스가 영업이익의 10%를 성과급으로 지급하기로 한 선례에 자극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사측은 인공지능(AI) 등 신기술 연구개발(R&D) 비용 확보를 위해 일정한 재원 할당이 어렵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에서는 카카오의 지난해 별도기준 연간 영업이익이 약 4400억원이고 직원 수가 약 4000명인 점을 감안하면 요구안이 현실화될 경우 직원 1인당 성과급이 1500만원 안팎 수준이 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한 노조 측은 경영진 중심의 보상 구조를 문제 삼고 있다. 류영준 전 카카오페이 대표의 스톡옵션 매도 논란, 남궁훈 전 카카오 대표의 스톡옵션 행사 등 일부 전·현직 대표들의 고액 보수 사례를 지적하며 임원 보상은 확대된 반면 실제 성과를 만든 구성원 보상은 제한적이었다는 것이 그들의 주장이다.
황태선 역할론 부상
이처럼 노사 갈등이 격화되는 가운데 업계의 시선은 그룹 인사 전략을 총괄하는 황태선 실장에게 쏠리고 있다. 1982년생인 황 실장은 한양대 미디어통신공학과를 졸업하고 SK텔레콤·SK플래닛·SK C&C(현 SK AX)·SK 수펙스추구협의회등을 거쳐 2017년 카카오 전략지원팀장으로 합류했다.
이후 카카오에선 의장실 실장, 공동체센터 실장, 미래이니셔티브센터 브라이언오피스 총괄, 경영쇄신위원회 상임위원, CA협의체 협의체총괄 등 김범수 창업주의 비서실장 역할을 수행하며 김 창업자가 구속 수사를 받으며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있는 동안 사실상 그룹의 대리인 역할을 수행해왔다.
지난해 10월 김 창업주의 1심 무죄 선고 이후 올해 초 그룹의 컨트롤타워인 CA협의체 개편 과정에서 신설된 그룹인사전략실을 맡게 됐다.
카카오 CA협의체 조직개편 요약./생성형AI(구글 제미나이)의 도움을 받아 시각화하고 기자가 최종 검토·확인해 제작한 그래픽입니다. 그래픽에 포함된 데이터와 내용은 기자가 직접 취재한 결과물입니다.
올해 들어 정규돈 전 최고기술책임자(CTO), 이상호·김병학 전 성과리더 등 주요 기술 임원들의 퇴사와 분산돼 있던 AI 조직을 AI 스튜디오로 일원화하는 등 내부 분위기가 어수선한 상황에서 노사 임금 교섭 마저 갈등이 증폭되고 있는 만큼 향후 황 실장이 노조와의 합의점을 찾아낼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황 실장은 김 창업주의 의중을 가장 잘 아는 인물이자 실질적인 의사결정권을 가진 실세"라며 "이번 파업 위기를 어떻게 넘기느냐에 따라 그의 그룹 내 입지도 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카카오는 "보상 구조 설계 과정에서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해 조정 절차에 들어가게 됐다"며 "노조와의 대화를 지속해 원만한 합의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