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9기’ 서울 구청장에게 듣는다 - 유동균 마포구청장
4년 만에 마포구청장으로 복귀한 유동균 구청장(63·사진)은 선거운동 기간 수첩 7개를 채웠다. 마포 곳곳을 누비면서 주민 목소리를 받아 적었다. ‘어린이 놀이터’를 만들어달라는 젊은 어머니의 부탁은 공약으로 이어졌다. 당선 직후 감사 인사 현수막에는 ‘민원! 지금부터 받겠습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휴대전화 번호를 공개했다.
유 구청장은 취임 직전인 지난달 22일 기자와 만나 “소통 행정을 기본으로 민선 9기를 꾸려갈 것”이라며 “모든 문제의 해결은 첫째도, 둘째도 소통”이라고 말했다. 인터뷰 중에도 그의 휴대폰에는 민원 문자가 잇따랐다.
민선 7기 구청장을 지내고 8기 선거에서 낙선한 뒤 지난 4년간 주민의 눈으로 마포를 지켜봤다. 유 구청장은 “마포는 서울에서 가장 역동적인 도시 중 하나였지만, 최근에는 ‘멈춰 있다’ ‘어디로 가는지 보이지가 않는다’는 목소리가 들려 왔다”고 말했다.
유 구청장은 전임 구청장 역점 사업을 되짚어 보고, 좋은 사업은 더 좋은 방향으로 발전시키는 ‘행정 다듬기’가 필요하다고 했다. 75세 이상에게 점심 식사와 함께 건강 관리, 법률·세무 상담 등을 제공하는 복지 서비스인 ‘효도밥상’이 대표적이다.
그는 “어르신을 위한 밥상 사업 운영을 이어갈 것”이라면서도 “기부금에 의존하기보다 국가·지자체·민간이 함께 운영하는 제도화된 형태로 다듬어보려고 구상 중”이라고 말했다. 관광 특화 거리를 만들겠다며 붉은색 페인트를 칠한 홍대 ‘레드로드’와 관련해선 “붉은 톤의 아스팔트가 주는 시각적 피로감, 명예도로 명칭 사용으로 인한 혼란 등을 고려해 심도 있는 검토를 거쳐 개선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홍대와 합정, 망원, 한강을 잇는 문화벨트를 조성하겠다는 청사진도 내놨다.
공연·예술·문화 콘텐츠 중심인 홍대, 카페·맛집·쇼핑 공간이 풍부한 합정, 망원시장·망리단길 등 지역 상권이 발달한 망원, 수변 자원을 갖춘 한강을 연결해 오래 머물고 소비하는 도시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유 구청장은 “마포 상권의 가장 큰 문제는 유동인구는 많은 데 비해 그 지역에서 소비하는 시간이 길지 않다는 점”이라며 “관광객 유입이 상권 매출 증대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일단 지금보다 머무는 시간이 길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숙박시설과 체류형·경험형 관광 콘텐츠를 강화하고, 지역 특화 먹거리 개발 지원에도 나설 계획이다.
지난 1일 취임 후 1호 결재로 ‘재개발·재건축 신속 추진 전담반 구성 계획’을 처리했다. 속도감 있는 정비사업 추진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는 의지를 내보인 것이다.
그는 주민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생활체육 정책도 주요 과제로 꼽았다. 성산동 샛터근린공원에 국제규격 수영장을 갖춘 복합문화체육센터 건립을 추진할 방침이다. 마포 학생들이 ‘1인 1운동·1악기’를 익힐 수 있는 여건도 조성한다. 유 구청장은 “교육경비보조금을 확대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며 “모든 세대의 행복에 관심을 두고 책임지는 구청장이 되겠다”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