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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과학

야나두 IPO 재추진 변수는…'AI 흥행'보다 '상환권'

최근 에듀테크업계에서는 카카오 계열사 '야나두'의 기업공개(IPO)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피트니스 앱... 에듀테크산업협회에 따르면 국내 에듀테크 시장은 2020년 6조5605억원에서 올해 10조8319억원 규모로 성장할...

야나두 IPO 재추진 변수는…'AI 흥행'보다 '상환권'

김민철 야나두 공동대표. [사진=디지털데일리]

[디지털데일리 채성오기자] 최근 에듀테크업계에서는 카카오 계열사 '야나두'의 기업공개(IPO)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피트니스 앱 '야핏무브'의 성장과 인공지능(AI) 기반 영어 콘텐츠 흥행이 이어지면서 실적 개선 흐름에 따라 IPO 추진설이 수면 위로 부상하는 모습이다.

그러나 지난해 연결 기준 사업보고서를 들여다보면 야나두의 IPO 실현 가능성은 매출 성장이나 조회수로 설명되기 어렵다는 것이 엽계의 중론이다. 핵심은 이미 지나간 상장예비심사 청구기한, 상환전환우선주 투자자와의 협의, 완전자본잠식 상태를 어떻게 해소하느냐로 귀결된다.

◆피트니스·AX로 수익성 일부 개선…적자 기조 여전

6일 야나두 사업보고서 분석 결과, 회사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831억9638만원·영업손실 97억9099만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보다 7.4% 늘었고 같은 기간 영업손실의 경우 2024년(-144억5481만원) 규모보다 줄었다.

야핏무브가 포함된 피트니스 부문 성장과 AI전환(AX)을 통한 비용 절감을 손익 개선 요인으로 꼽힌다. 실제 야핏무브가 포함된 피트니스 부문 매출은 125억6227만원으로 전년 대비 약 70% 증가했다.

최근 야나두가 AI 영어 학습 콘텐츠 성과를 부각하는 것도 이 흐름과 맞닿아 있다. 야나두는 인스타그램과 유튜브에서 선보인 AI 기반 영어 학습 콘텐츠 합산 조회수가 4000만회를 돌파했고 특정 영상의 재시청률은 최대 300%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AI 캐릭터 강아지 '뽀삐'를 생성형 AI 강의 영상에 활용해 실생활 영어 표현을 익히도록 구성했다는 설명이다.

이는 야나두가 축소된 개인 이용자(B2C) 영어교육 사업에 다시 트래픽을 모으고 IPO 스토리에서 'AI 기반 성장성'을 보강하려는 시도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조회수는 상장 가능성을 직접 보장하진 않는다. 야나두의 지난해 연결 기준 당기순손실은 453억3819만원으로 확대됐다. 특히 야나두영어 현금창출단위에 배부됐던 영업권 266억4375만원이 전액 손상 처리됐다.

이는 영어교육 사업 자체가 사라졌다는 의미는 아니지만 과거 야나두영어에 붙어 있던 장부상 프리미엄이 더 이상 유지되지 못했다는 뜻으로 읽힌다. 같은 해 클래스 부문 매출도 111억5299만원으로 전년 153억7577만원보다 줄었다.

일각에서는 야나두영어의 영업권 손상을 두고 기업이 누적 손실·부실을 한 회계연도에 몰아 반영해 장부를 청소하는 회계기법인 '빅배스'의 일환으로 분석했다. 이는 재무적인 리스크를 미리 반영해 상장 직전 관련 절차에 생길 수 있는 부정적 영향을 막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투자자 신뢰 회복 급선무…"상환권·자본구조 정상화 방안 뒤따라야"

IPO의 가장 큰 변수는 투자계약이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상환전환우선주 4·5회차 투자계약상 상장예비심사 청구기한은 2023년 12월31일, 6회차는 2024년 12월31일이었다.

앞서 야나두는 2020년 KDB산업은행, 한국투자증권 등 재무적투자자(FI)로부터 약 403억원 규모 투자를 받았고 당시 기업가치는 약 3000억원으로 평가됐다.

이후 2022년 7월에는 큐캐피탈파트너스로부터 약 300억원의 프리IPO 투자를 유치하면서 기업가치 5763억원을 인정받기도 했다. 투자금은 들어왔고 기업가치는 높아졌지만 FI들과 약속한 상장 시간표는 모두 지키지 못한 셈이다.

이에 대해 야나두 측은 지난 3월 "경기 부진과 증권시장이 요구하는 상장청구 선행조건 미충족으로 기한이 경과했다"며 "투자자들과 상장예비심사청구기한 연장을 협의 중"이라고 공시했다. 투자자가 일정 조건에서 회사와 주요주주에게 지분 매수를 청구할 수 있는 조항도 포함돼 있다.

재무구조도 부담이다. 지난해 말 연결 기준 자본총계는 -477억4741만원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유동부채에는 상환전환우선주부채 467억3263만원, 파생상품부채 276억2044만원이 반영돼 있다. 두 항목만 합쳐도 743억5307만원이다.

한국거래소의 코스닥 상장예비심사에서는 형식 요건뿐 아니라 기업의 계속성, 경영투명성·안정성, 투자자 보호 사항 등 질적 요건도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야나두 입장에서는 성장하고 있다는 주장만으로는 부족하고 상환권 리스크와 자본구조 정상화 방안까지 설득해야 하는 구조다.

이에 대해 야나두 관계자는 "투자자들과 상장예비심사 청구기한 연장에 대해서는 현재까지 협의중인 단계"라며 "제반사항이나 외부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 중인 만큼 해당 부분은 조율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 환경도 녹록지 않다. 에듀테크산업협회에 따르면 국내 에듀테크 시장은 2020년 6조5605억원에서 올해 10조8319억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지만 연평균 성장률은 8.5%로 제시됐다.

글로벌 에듀테크 시장 성장률 전망(약 17.8%)보다 낮아 국내 시장만으로는 고성장 서사를 만들기 쉽지 않다는 분석이 뒤따른다.

야나두가 야핏무브의 광고 매출 구조, AI 영어 콘텐츠의 유료 전환, 해외 확장 가능성을 숫자로 입증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카카오 입장에서도 야나두 IPO는 단순 회수 이벤트가 아니다. 야나두는 카카오 공시대상기업집단 소속회사이며 최대주주는 보통주 16.58%를 보유한 카카오인베스트먼트다. 카카오인베스트먼트는 카카오가 100% 보유한 투자회사다.

야나두의 IPO가 재개되면 카카오 계열 포트폴리오의 AI·에듀테크 성장 사례로 활용될 수 있지만 반대로 상장 지연과 투자자 협의가 장기화되면 계열 투자 관리 부담으로 남을 수 있다.

에듀테크 업계 관계자는 "결국 야나두 IPO의 실현 가능성은 AI 콘텐츠가 조회수 4000만회를 냈다는 흥행 지표가 아니라 그 트래픽이 매출과 이익으로 전환되는지에 달려 있다"며 "야핏무브가 손익을 끌어올리고 클래스 부문이 AI를 통해 반등하며 투자자와 상환권 협의를 마무리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지금 야나두의 IPO는 가능성이 사라진 이벤트라기보다 상장 스토리를 다시 쓰기 전에 재무구조부터 정리해야 하는 시험대에 가깝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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