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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애플, 15년 ‘팀 쿡 시대’ 막 내린다… 새 선장에 ‘하드웨어통’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 삼성전자 등 경쟁사와의 AI 경쟁에서 주도권을 놓쳤다는 평가도 뼈아픈 대목이다. 여기에 미국 정부와 유럽연합(EU)의 강력한 반독점 규제까지 더해지며 전매특허였던 ‘폐쇄적 생태계’ 성벽도...

애플, 15년 ‘팀 쿡 시대’ 막 내린다… 새 선장에 ‘하드웨어통’

쿡 CEO, 9월 퇴진… 집행의장으로

후임은 50세 존 터너스 수석부사장

“하드웨어로 ‘혁신 단초’ 모색” 평가

애플이 15년 만에 세대 교체에 나선다. 스티브 잡스 사후 애플을 이끌고 ‘꿈의 시총’ 4조 달러(약 5884조원)를 달성했던 팀 쿡이 물러나고, 존 터너스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수석 부사장이 바통을 이어받는다. 애플이 인공지능(AI) 전략에 있어 중요한 전환점을 맞이한 시점에서 선장 교체가 이뤄지는 것이다. 아이폰과 맥, 아이패드 등 애플의 핵심 라인업 개발을 총괄해온 ‘엔지니어’를 내세워 본연의 경쟁력을 되찾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애플은 20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쿡 최고경영자(CEO)가 오는 9월 1일부로 자리에서 물러나고, 이사회 집행의장을 맡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2011년 스티브 잡스 전 CEO로부터 지휘봉을 넘겨받은 지 15년 만이다. 쿡의 빈자리는 50세 터너스 부사장이 채운다. 2001년 애플 제품 디자인팀으로 입사한 터너스는 지난 25년 동안 하드웨어 개발에 주력해 온 인물이다. 특히 맥 컴퓨터의 인텔 칩을 애플 자체 설계 칩인 ‘애플 실리콘’으로 바꾸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지난달에는 보급형 노트북인 ‘맥북 네오’ 출시 행사에서 쿡 CEO 대신 발표자로 나서며 후계자로서의 존재감을 각인시키기도 했다.

터너스 체제가 마주할 대내외적 환경은 녹록지 않다. 주력 상품인 아이폰 경우 폼팩터 진화가 한계에 부딪히며 소비자들의 피로감이 고조된 상황이다. 수년째 이어진 미세한 디자인 변경만으로는 더 이상 시장에 충격을 주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 삼성전자 등 경쟁사와의 AI 경쟁에서 주도권을 놓쳤다는 평가도 뼈아픈 대목이다. 여기에 미국 정부와 유럽연합(EU)의 강력한 반독점 규제까지 더해지며 전매특허였던 ‘폐쇄적 생태계’ 성벽도 허물어질 위기에 처해 있다.

이런 상황에서의 CEO 교체는 ‘혁신의 실마리’를 다시 하드웨어에서 찾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결국 서비스나 AI 모두 이를 완벽하게 구현할 압도적 하드웨어가 뒷받침돼야 한다는 판단이 섰다는 얘기다. 로이터통신은 “AI 경쟁과 PC, 하드웨어 지형 변화가 커지는 시점에 나온 승계 결정”이라며 “운영형 CEO에서 제품, 하드웨어형 CEO로 무게중심을 옮긴 것”이라고 해석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수년 동안 애플 신제품에서 혁신을 거의 찾아보기 힘들었지만, 터너스가 이끄는 동안에는 스마트폰은 물론 웨어러블 AI 같은 하드웨어 기기 변화가 두드러지게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새 수장 등판과 함께 올 가을 공개 예정인 애플의 첫 폴더블폰, ‘아이폰 폴드’(가칭)에 대한 기대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한때 공급망 병목으로 생산 차질 우려도 제기됐지만 현재로서는 당초 계획대로 오는 9월 출시가 유력하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해 북미 폴더블폰 시장 점유율에서 애플이 46%로 1위를 차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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