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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압구정신현대 40억 ‘털썩’…강남 초고가 집값 조정 본격화

서울 강남권 초고가 아파트에서 호가를 수십억 원 낮춘 매물이 등장하며 가격 조정에 속도가 붙고 있다. 압구정 신현대 대형 주택형은 지난해 말 최고가보다 42억 원 낮은 수준까지 호가가 내려왔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아파트 전경. 연합뉴스

서울 강남권 초고가 아파트에서 호가를 수십억 원 낮춘 매물이 등장하며 가격 조정에 속도가 붙고 있다. 압구정 신현대 대형 주택형은 지난해 말 최고가보다 42억 원 낮은 수준까지 호가가 내려왔다. 세제개편 이후 몸값을 낮춘 매물이 늘고 있지만 매수세가 따라붙지 않으면서 반포·개포 등에서도 가격을 낮추는 움직임이 확산하는 모습이다.

20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신현대아파트 전용면적 183㎡의 최저 호가는 현재 85억9000만 원이다. 고층에 남향으로 수요자들이 선호할 만한 조건을 갖춘 매물임에도 지난해 12월 기록한 최고가 128억 원보다 42억1000만 원(32.9%) 낮다. 2024년 말 실거래가와 비슷한 수준으로, 지난달 22일 실거래가인 100억5000만 원과 비교해도 14억6000만 원 낮은 가격이다.

서초구도 상황은 비슷하다. 반포자이 전용 84㎡의 호가는 43억 원 안팎으로 올해 1월 최고가에 비해 9억 원

가량 저렴하다.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84㎡ 역시 한때 56억 원까지 거래됐지만 최근에는 이보다 5억~6억 원 낮은 50억 원 안팎의 매물이 등장하고 있다. 인근의

한 공인중개사는 “처음에는 시장을 지켜보겠다는 집주인이 많았는데 최근에는 매물이 조금씩 더 나오고 있다”며 “장기보유특별공제 개편 등을 감안해 앞으로 추가로 매도하려는 집주인이 나올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호가가 낮아지고 있지만 매수자들은 좀처럼 움직이지 않고 있다. 이달 1~20일 압구정동에서 신고된 아파트 매매는 한양3차 전용 116㎡ 한 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건보다 줄었다. 반포동에서도 현재까지 2건만 신고돼 전년 동기 12건에 크게 못 미친다.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84㎡는 53억9000만 원에 손바뀜되며 직전 거래보다 2억~3억 원가량 낮아졌다. 실거래 신고 기한이 남아 있어 거래 건수는 늘어날 수 있지만 실제 현장도 한산한 모습이다.

개포자이프레지던스 인근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세제개편 이후 전 평형에서 6~7개 정도 매물이 새로 나왔지만 최근 2~3주간 성사된 매매는 없다”며 “가격을 몇 억 원 낮춰도 대출이 나오지 않으니 매수자들이 집만 둘러보고 결정을 미루고 있다”고 전했다. 서초구 잠원동 메이플자이 인근의 중개업소 대표도 “싼 매물을 찾는 문의는 꾸준하지만 실제 계약으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다”며 “고령층을 중심으로 세 부담을 의식한 급매가 조금씩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남권의 냉각 분위기는 가격지수에도 반영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8월 셋째 주 강남구 아파트값은 0.05%, 서초구는 0.09% 각각 떨어졌다. 두 지역 모두 2주 연속 하락한 데다 전주보다 낙폭도 커졌다. 송파구 역시 상승률이 0.10%까지 낮아졌다. 반면 서울 전체 아파트값은 강북·외곽 지역의 상승세에 힘입어 0.22% 오르며 전주보다 상승 폭을 키웠다.

당분간 서울 주택시장은 고가 주택의 가격 조정과 중저가 지역의 상승세가 맞물리며 지역·가격대별 차별화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 연구원은 “세제개편안 발표 이후 매도를 결심한 1주택자들의 급매물 출회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40억 원 후반대 고가 아파트는 종합부동산세와 양도소득세 부담 증가가 예상되는 만큼 당분간 강남권 핵심 지역의 매물 출회를 압박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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