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경제

알리바바, 성능 3배 높인 AI칩 공개…中 반도체 자립 가속

중국 전자상거래·정보기술(IT) 기업 알리바바가 기존 자사 인공지능(AI) 칩보다 성능이 3배 향상된 새 AI... 이 같은 투자는 중국 정보기술(IT) 업계 전반에서 기업들의 에이전트 기반 애플리케이션 도입이 확대되며 AI...

알리바바, 성능 3배 높인 AI칩 공개…中 반도체 자립 가속

AI 에이전트용 연산 작업에 최적화 강조

내년 3분기 M890 출시 예고…"성능 또 3배 향상"

美 AI 칩 수출 통제 강화 후, 中 기업 자립 속도

화웨이, 올해 中 AI 칩 시장 점유율 1위 예상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중국 전자상거래·정보기술(IT) 기업 알리바바가 기존 자사 인공지능(AI) 칩보다 성능이 3배 향상된 새 AI 칩을 공개했다. 미국이 대중국 반도체 수출 규제를 강화한 이후 본격화된 중국의 AI 칩 자립이 속도를 내고 있다.

CNBC,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알리바바는 20일(현지시간) 반도체 설계 자회사 T-헤드가 개발한 신형 AI 칩 ‘전우(Zhenwu) M890’을 공개했다.

알리바바는 해당 칩의 성능이 전작인 ‘전우 810E’ 대비 3배 향상됐다고 설명했다. 전우 M890은 144GB 메모리와 초당 800GB 수준의 칩 간 대역폭을 지원한다.

알리바바는 또 전우 M890이 인간의 개입이 최소화된 상황에서 AI가 자율적으로 작업을 수행하는 ‘AI 에이전트’ 작업에 특화됐다고 강조했다. 장시간의 맥락을 유지하고 여러 모델이 실시간으로 상호 협력해야 하는 에이전트 작업에서 요구되는 대규모 메모리 및 통신 처리에 적합하다는 설명이다.

회사는 향후 수년간의 칩 개발 로드맵도 함께 공개했다. 2027년 3분기에는 M890 대비 성능을 3배 높인 후속 모델 ‘V900’을, 2028년 3분기에는 차세대 칩 ‘J900’을 선보일 계획이다.

알리바바는 지난해 클라우드 및 AI 인프라에 향후 3년간 3800억위안(약 530억 달러)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회사 역사상 최대 규모의 해당 분야 투자다. 이 같은 투자는 중국 정보기술(IT) 업계 전반에서 기업들의 에이전트 기반 애플리케이션 도입이 확대되며 AI 연산 수요가 지속적으로 급증할 것이라는 전망에 따른 것이다.

T-헤드는 현재까지 전우 시리즈 칩 56만개 이상을 출하했으며 자동차 제조사와 금융서비스 업체를 포함한 20개 산업 분야, 400개 이상의 외부 고객사가 해당 칩을 도입했다고 밝혔다.

알리바바의 사례는 미국의 AI 칩 수출 통제 강화 이후 중국 기업들이 AI 칩 자립에 속도를 내고 있음을 보여준다.

미국은 지난 2022년부터 중국의 AI 기술 발전을 억제하기 위해 첨단 반도체 수출 통제를 시행해왔다. 지난해 4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 전용 저사양 칩 수출마저 가로막았다. 하지만 미국이 AI 칩 수출을 차단한 사이 중국은 오히려 자체 칩 생산량을 늘리고 성능도 향상시켜, 미국이 중국의 기술 자립을 도운 격이 됐다.

트럼프 행정부는 작년 10월 한국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 두 달 뒤 엔비디아 고성능 칩 H200을 중국에 판매할 수 있도록 허용했지만, 중국 정부는 AI 칩 자립 정책과 자국 기업 육성 기조를 유지하며 자국 기술 기업들에게 구매 자제를 권고한 상태다.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도 지난달 미 상원 청문회에서 “중국 정부가 아직 칩 구매를 허용하지 않고 있다”며 중국 기업에 대한 H200 공급이 한 건도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엔비디아가 중국 기업에 AI 칩을 공급하지 못하게 된 이후 중국 AI 칩 시장은 화웨이와 알리바바, 캠브리콘 등 자국 AI 반도체 기업들이 차지했다. 화웨이는 올해 중국 AI 칩 시장에서 점유율 1위가 예상된다. 올해 AI 칩 기존 주문만으로 이미 12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2025년 75억 달러보다 60% 증가한 수치다.

다만 아직 성능 면에서는 중국 AI 칩이 엔비디아에 비해 한참 뒤처져 있다는 평가다. 리서치업체 세미애널리시스의 마이런 셰 애널리스트는 “알리바바가 공개한 메모리 용량과 대역폭 수치는 여전히 서방 주요 반도체 업체들에 비해 뒤처진다”며 “알리바바는 연산 성능 등 다른 핵심 지표는 아직 공개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화웨이 첨단 AI 칩 역시 엔비디아 대비 최소 두 세대 뒤처져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기사 공유하기
페이스북X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i

댓글

0

후 댓글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이 기사에 첫 의견을 남겨보세요.

댓글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