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회, 총장 불신임 투표 시행 가결
그동안 불통·독단·신뢰 붕괴 ‘원인’
최근 국립창원대학교를 둘러싸고 창원 과학기술원과 법인화 이슈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국립창원대에 재직하는 처지에서 이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 여러 오해를 풀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칼럼을 씁니다.
국립창원대학교 박민원 총장에 대해 외부에서 일부는 긍정적으로 평가하지만, 학내 내부의 평가는 매우 부정적이며 냉정합니다. 그 반증으로 국립창원대학교 교수회는 지난 17일 박민원 총장에 대한 불신임 투표 여부의 건을 의결했습니다. 학기 중에 열린 교수회 임시총회에 재적 교수 357명 가운데 위임 제외 153명(위임 포함 223명)이 참석해 참석 교수의 86.9%의 찬성으로 불신임 투표 시행이 가결되었습니다. 교수총회는 소집과 성회도 어렵지만 이렇게 압도적 찬성으로 불신임 투표가 결정된 것은 학교 위기 상황에 대한 교수들의 절박한 심정도 반영되었기 때문입니다.
불신임 발의의 첫 번째 원인은 총장 선거와 글로컬 사업계획서에 없었던 ‘창원 과학기술원이나 국립대 법인화’를 학내 구성원들의 거듭된 반대 표명에도 소통 없이 추진했기 때문입니다. 교수회에서는 “국립창원대라는 종합대학 체제를 창원과기원으로 전환하려는 것은 학교의 정체성과 본질을 변화시키는 것으로 실체적·절차적 정당성이 없는 독단적 국립대 해체 모의”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또한, 현실적으로 4년 임기의 총장이 임기 2년이 남지 않은 상황에서 ‘창원 과학기술원이나 국립대 법인화’ 정책을 추진하는 것은 장기 계획일 뿐 임기 내 달성은 어렵거나 불가능에 가깝다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박민원 총장이 18일 기자회견을 자청해 학내 구성원들과 진지한 대화와 소통하겠다고 약속했다는 점입니다.
두 번째 원인은 지난 2년 동안 총장의 독단적이고 전횡에 가까운 대학 운영에 대해 교수사회가 부정적으로 평가하기 때문입니다. 지난 2년 동안 박민원 총장은 ① 인사위원회를 통과한 명예교수 임명을 이유 없이 거부했다는 점 ② 사회과학대 교수들의 선호도 조사에서 추천받은 사회대 학장에 대해 이유 없이 임명을 거부했다는 점 ③ 2026년 2학기 신임 교원을 배정하는데 불공정하고 불합리한 배정으로 말미암아 여타 학과 교수 수가 부족하고 학과 운영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는 점 등 국립창원대학교 교수회는 총장이 인사권을 행사하는 데 위임된 재량권을 일탈 남용했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세 번째이자 가장 중요한 원인은 ‘학교 행정의 대표로서 총장에 대한 신뢰의 붕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교수회에서 파악한 바로는 2024년 당시 박민원 총장은 글로컬 사업계획서에 ‘창원 과학기술원 전환’과 같이 국립대학의 법적 지위 변경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답변했음에도 현행 교수회의 이유 있는 반대를 이기주의로 비난하면서 말 바꾸기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학내 평의원회에서 의결된 사항을 무시하고 학내 민주적 거버넌스를 침해하는 등 학내 구성원의 신임을 저버리고 학교 행정에서 독단과 전횡을 반복해 왔습니다.
모든 논란의 중심에는 박민원 총장이 있습니다. 이제 4년 임기의 총장으로서 1년 반 남짓 남은 임기 중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을 구분해 이미 이룬 훌륭한 업적에 집중함으로써 명예롭게 임기를 마무리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이건혁 국립창원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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