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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

“아이유 뮤비 제작 참여…내 삶 돌아봤죠”

옛 광주교도소 등 광주에서 뮤직비디오를 촬영해 화제가 된 아이유 디지털 싱글 ‘디어 마이 크레이지 소울메이트’ 뮤직비디오 곳곳에는 남구 봉선동에서 ‘카페 실’을 운영하는 최성원씨의 손길이 담겨 있다.

“아이유 뮤비 제작 참여…내 삶 돌아봤죠”

“아이유 뮤비 제작 참여…내 삶 돌아봤죠”

푸드 스타일리스트로 참여한 최성원씨

‘서울대 잘 보내는 수학 강사’에서 카페 사장 변신 ‘제 2의 인생’

배우 반죽 지도·커피차 제공…“자립 준비 청년 돕는 2호점 준비”

2026년 09월 21일(월) 19:45

<최성원씨 제공>

옛 광주교도소 등 광주에서 뮤직비디오를 촬영해 화제가 된 아이유 디지털 싱글 ‘디어 마이 크레이지 소울메이트’ 뮤직비디오 곳곳에는 남구 봉선동에서 ‘카페 실’을 운영하는 최성원씨의 손길이 담겨 있다.

최씨는 지난 9월 초 진행된 뮤직비디오 촬영에 푸드 스타일리스트로 참여했다. 엔딩 크레딧 한켠에서도 그의 이름을 확인할 수 있다.

수학 강사로 10여 년간 일했던 그는 학구열이 높은 봉선동에서 ‘서울대 잘 보내는’ 강사로 이름을 알렸다. 그는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는 수업료를 받지 않고 가르치며 좋은 학교에 진학할 수 있도록 돕기도 했다.

그랬던 그에게 카페 사장이라는 새로운 직업은 어느 날 갑자기 찾아왔다. 평소 지인들을 집으로 초대해 직접 내린 커피와 구운 디저트를 대접하는 것을 좋아했던 최씨는 “카페를 차려보면 어떻겠냐”는 주변의 권유에 베이킹 학원에 등록했다. 6개월간 궁전제과에서 베이킹을 배운 그는 로스팅과 바리스타 등 커피·제과 관련 자격증 24개를 잇따라 취득했다.

그러던 중 한 달여 전, 김영옥과 나문희 등 출연진에게 반죽법을 알려주고 뮤직비디오에 사용할 반죽과 케이크 소품을 만들어달라는 의뢰가 들어왔다. 전직 강사로서 교육 경험이 풍부한 데다 커피와 베이킹 분야에서도 여러 자격증을 갖춘 최씨가 적임자라는 추천이 이어지면서다.

“감독님께서 ‘뮤비에 나오는 모든 음식과 관련된 건 알아서 해달라’고 요청해 주셨어요. 반죽 위에 얼굴을 대는 장면이 있는데 얼굴에 달라붙지 않게 점도를 잘 조절해야 했죠. 출연진이 8명이라 3배수로 덩어리 24개를 밀어갔어요. 일주일을 밤을 새고, 이틀 내내 반죽을 쳤어요. 당일 새벽까지도 좋은 반죽 컨디션을 유지하려 엄청 신경썼던 기억이 납니다.”

감독은 최씨에게 “촬영 중 반죽을 세게 내려치는 장면에서도 끄떡없이 버텨줬다. 덕분에 촬영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촬영 중간중간에는 출연진과 대기하며 직접 만든 토마토 스튜와 커피를 건네기도 했다. 김영옥은 최씨가 만든 스튜를 한입 맛본 뒤 환하게 웃으며 엄지를 치켜세워 “베스트, 베스트!”를 외쳤다. 현장에서는 지인의 SUV 차량을 활용해 직접 커피차를 운영하며 촬영진에게 커피를 나눠주기도 했다.

“평생 직업이라고 생각했던 수학강사만 계속했다면 이런 기회가 내게 찾아왔을까 싶어요. 몸은 힘들었지만 살면서 절대 잊지 못할 순간이었어요.”

뮤직비디오 초반에 등장하는 케이크 역시 최씨가 만들 예정이었지만 결국 다른 가게에 맡겨야 했다.

“케이크에 새길 ‘생일 축하해 문희’라는 글씨를 쓰기 위해 이틀 밤을 꼬박 새우며 수백 번을 연습했죠. 하지만 결국 제작진의 마음에 들지 않아 다른 가게에서 케이크를 만들었어요. 이 경험은 잘 나가는 강사, 카페 사장으로 살아오며 자칫 교만해질 수 있었던 내 삶을 돌아보는 값진 교훈이 됐습니다.”

현재 보육원 아이들의 대학 진학을 돕는 봉사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최씨는 카페 2호점도 남다른 공간으로 만들 계획이다.

그는 “아이들에게 이런 어른도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며 “아이들이 함께 일하며 자립할 수 있도록 돕고, 주거까지 해결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글·사진=김다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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