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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시장의 화두가 주행거리에서 안전으로 급격히 이동했다. 최근 잇따른 배터리 화재 사고로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커지자, 완성차 업체들이 배터리 열폭주를 원천 차단하는 기술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이에 따라 주식시장에서도 화재 감지 센서, 내화 소재, 안전 장치 관련 기업들이 16일 전기차 화재 방지(배터리 열폭주 등) 테마 내에서도 독보적인 강세를 보였다.
정부가 지하 주차장 전기차 화재 방지 대책을 강화하고 배터리 안전성 인증제를 조기 시행하기로 하면서 관련 시장은 규제 수혜까지 입고 있다. 단순한 부품 공급을 넘어 열관리 시스템과 화재 진압 솔루션을 보유한 기업들이 테마의 중심축을 형성했다. 장기적으로 전기차 대중화(캐즘) 돌파의 핵심 열쇠가 안전 기술에 있다는 인식이 확산하며 투자 자금이 빠르게 유입됐다.
시장은 배터리 제조 공정에서 결함을 잡아내는 정밀 기술과 화재 확산을 막는 특수 소재 기업에 열광했다. 한빛레이저는 이차전지 제조용 레이저 장비 기술력을 바탕으로 29.92% 폭등한 6860원에 거래됐다. 배터리 조립 단계에서의 정밀 가공이 화재 예방의 첫걸음으로 인식되며 매수세가 몰린 결과다.
열관리 소재 분야의 강세도 뚜렷하다. 고효율 자성소재와 방열 시트 기술을 보유한 아모그린텍은 7.45% 상승한 1만 380원에 거래 중이다.
배터리 내부의 열을 효과적으로 분산시켜 열폭주 위험을 낮추는 기술이 부각됐다. 배터리 내부 검사 장비 전문 기업인 이노메트리 역시 비파괴 검사를 통한 화재 예방 기대감에 힘입어 상승 궤도에 올랐다.
안전 장치 핵심 부품사들도 동반 상승했다. 배터리 폭발을 방지하는 캡 어셈블리 생산 기업인 신흥에스이씨와 고전압 릴레이 기술을 보유한 와이엠텍이 나란히 빨간불을 켰다. 이들은 전기차 안전 시스템의 필수적인 하드웨어를 공급하며 테마의 하방을 지지했다.
배터리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는 진단 기술 기업들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차량용 부품을 공급하는 디와이와 덕양이 오름세를 탔으며, PCB 장비 기술을 보유한 태성도 관련 공정 수요 확대로 상승했다. 배터리 진단 시스템 전문인 민테크와 스마트 그리드 기술을 접목한 그리드위즈도 화재 예방 인프라 구축의 수혜주로 꼽히며 상승했다.
검사 및 테스트 장비 분야의 아이텍과 디스플레이 기술을 응용한 모니터링 장치의 토비스도 긍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배터리 하우징 및 부품 기업인 삼기에너지솔루션즈와 기구물 설계 전문 신진에스엠 역시 견조한 상승세를 유지했다.
화학적 예방 조치와 내화 부품 기업들도 힘을 보탰다. 전해액 첨가제를 생산하는 켐트로스와 방화 소재 전문 이닉스가 상승했다. 정보기술(IT) 서비스 기반의 안전 관리를 제공하는 롯데이노베이트와 차량용 내장재 기업 서연이화도 전동화 안전 전략에 맞춰 주가가 움직였다. 소방 장비와 연계된 한컴라이프케어와 반도체 기반 안전 장치의 엣지파운드리도 상승 마감했다.
전반적인 테마 상승 속에서도 일부 종목은 보합권에 머물거나 조정을 받았다. 제이케이시냅스는 장 중 변동성을 보였으나 보합으로 거래를 마쳤다.
한편, 최근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거나 전방 산업의 수요 회복 속도가 기대에 못 미친 일부 부품사들은 하락세를 보였다.
특수 소재 기업인 엔바이오니아와 에너지 저장 장치(ESS) 관련주인 한중엔시에스가 하락했다. 2차전지 자동화 장비의 케이엔에스와 배터리 차단기 기술을 보유한 제일일렉트릭도 매도 우위를 보였다. 방열 소재 기업인 나노팀과 소방 솔루션의 엠젠솔루션 역시 약세를 보였다.
광학 및 보안 기술 기반의 화재 감지 장치를 다루는 LK삼양은 1.94% 하락한 2025원에 거래됐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화재는 산업 전체의 신뢰도와 직결되는 문제이기에 완성차 업체들이 관련 부품 단가를 높여서라도 안전 기술을 선제적으로 도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배터리 관리 시스템(BMS)의 고도화와 열폭주 지연 소재 시장은 향후 몇 년간 연평균 30% 이상의 고성장을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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