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증권.
일론 머스크의 테슬라가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를 실제 제조 현장에 대규모로 배치하고, 스페이스X의 위성 통신망이 로봇의 두뇌 역할을 할 AI 연산의 핵심 인프라로 연결된다는 비전이 구체화되면서 17일 로봇(산업용 협동로봇 등) 테마가 강력한 상승 랠리를 펼치고 있다.
인공지능(AI)과 로보틱스가 결합한 '피지컬 AI' 시대가 개막했다는 분석이 나오며, 단순 반복형 산업용 로봇을 넘어 스스로 판단하고 움직이는 지능형 로봇 관련주에 매수세가 집중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로봇 설계 및 제조 전문 기업인 앤로보틱스는 차세대 휴머노이드 플랫폼 개발 성과가 부각되며 이날 오후 2시15분 현재 전일 대비 29.77% 급등한 2210원을 기록하며 상한가에 안착했다.
로봇용 정밀 제어 부품 기술을 보유한 아이엘 역시 16.30% 상승하며 가파른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아이엘은 최근 2차전지 전고체 테마와 로봇 테마 모두에서 핵심 소부장 기업으로 인정받으며 투자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로봇의 핵심 구동축을 담당하는 액추에이터와 감속기 관련 기업들의 도약도 눈부시다. 고정밀 구동 시스템을 생산하는 삼현은 현재 11.13% 오른 5민3400원에 거래 중이며, 우림피티에스와 에스비비테크 역시 로봇용 감속기 국산화 수혜주로 꼽히며 강세다. 산업용 로봇 전문 기업 휴림로봇은 지능형 로봇 라인업 확대 소식에 12.63% 상승하며 1만 3470원을 기록 중이다. 해성에어로보틱스와 뉴로메카, 티로보틱스 또한 협동 로봇 시장의 가파른 성장세에 힘입어 견조한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대기업 계열 로봇주와 플랫폼 강자들의 약진도 지속되고 있다. 국내 협동 로봇 점유율 1위인 두산로보틱스와 삼성전자의 지분 투자로 주목받은 레인보우로보틱스는 각각 2%대 상승하며 대장주로서의 위용을 과시 중이다.
로봇용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클로봇과 모바일 로봇 솔루션의 라온로보틱스, 나우로보틱스는 스마트 물류 시장 팽창의 직접적인 수혜주로 분류되며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현대무벡스와 인탑스, 로보티즈 역시 로봇 통합 솔루션 역량을 바탕으로 투자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제어 및 인프라 분야에서도 전방위적인 매수세가 확인된다. 아진엑스텍과 알리에스오토메이션은 로봇 모션 제어 칩 분야의 기술력을 앞세워 상승 중이며, 원익홀딩스와 링크솔루션, 스맥은 공장 자동화 및 로봇 운영 체계 구축 역량이 부각됐다.
로봇 제어기 및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코닉오토메이션은 스마트 팩토리 고도화의 핵심 수혜주로 꼽히며 견조한 상승을 기록 중이다. 자동차 전장 부품 전문성에서 로봇용 자율주행 기술로 영역을 넓히고 있는 에스엘과 변속기 및 기어 제조 기술을 로봇 관절 부품으로 전이시킨 디아이씨 역시 사업 다각화 성과가 부각되며 투자자들의 선택을 받았다.
글로벌 로봇 케이블 보호 장치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씨피시스템과 반도체 장비 리퍼비시 기술을 물류 로봇으로 확장한 러셀은 특화된 니치 마켓에서의 경쟁력을 증명하며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산업용 케이블 보호 솔루션 전문기업 씨피시스템이 독보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 영토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수입에 의존하던 케이블 보호 기구를 국산화하는 데 성공한 씨피시스템은 2024년 코스닥 상장을 기점으로 제2의 도약기를 맞이하고 있다.
씨피시스템은 압출 및 사출 가공 기술을 기반으로 케이블 체인, 플렉시블 튜브 등 전선 보호 제품을 생산해 다양한 산업군에 공급하고 있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정밀 공정에 필수적인 'G클린체인'은 세계 최초로 독일 IPA 테스트에서 ISO 클래스 1등급을 획득하며 기술력을 입증했다. 이 제품은 초저분진과 저소음 특성을 갖춰 최근 대만 글로벌 파운드리 기업의 생산라인에 공급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국내 대기업과의 긴밀한 협업은 물론 전 세계 30여 개국에 구축된 대리점 및 지사망을 통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2026년부터는 그간 지연됐던 조선 분야 매출이 본격적으로 반영되고, 의료 장비 등 신규 분야의 수주가 가시화되면서 큰 폭의 실적 성장이 기대된다.
로봇용 핵심 전력 변환 장치를 공급하는 와이투솔루션과 정밀 감속기 분야의 선두 주자 에스피지 또한 핵심 부품 국산화의 선봉장으로서 테마의 열기를 더하고 있다. 대형주인 두산과 두산로보틱스, 레인보우로보틱스, 현대무벡스 등도 강력한 매수세에 힘입어 동반 상승했다.
로봇 생태계를 구성하는 부품사들의 활약도 두드러진다. 로봇 감속기용 부품을 생산하는 케이피에프와 자율주행 로봇 기술력을 보유한 로보티즈, 서비스 로봇 전문 에브리봇은 실생활 로봇 보급 확대 기대감에 상승 중이다.
정밀 모터 기술의 하이젠알앤엠과 로봇 자동화 시스템의 유일로보틱스, 에스피시스템스 역시 산업 현장의 로봇 도입 가속화에 따라 수혜를 보고 있다. 엔젤로보틱스와 케이엔알시스템, LS티라유텍, 브이원텍 등 특화 로봇 및 소프트웨어 기업들도 기술력을 인정받으며 상승 대열에 합류했다.
전통 산업에서 로봇으로 체질 개선을 시도하는 기업들도 주목받고 있다. 농기계의 자율주행화를 선도하는 대동과 자회사 대동기어, 가전 부품에서 로봇 부품으로 영역을 넓힌 신성델타테크와 이랜시스는 기존 사업 기반을 활용한 안정적인 로봇 사업 확장이 긍정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반도체 이송 로봇 분야의 싸이맥스와 제우스, 공장 자동화의 로보스타와 티엑스알로보틱스 또한 반도체 경기 회복과 맞물려 매수세가 유입됐다.
금융투자업계는 로봇 산업이 단순한 기계 산업을 넘어 'AI 하드웨어'의 종착역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증권사 미래산업 담당 연구원은 "테슬라 옵티머스의 대량 생산 계획은 로봇 부품의 단가 하락과 시장 대중화를 앞당기는 기폭제가 될 것"이라며 "특히 글로벌 공급망에 진입할 수 있는 정밀 감속기와 모터 제어 기술을 가진 국내 소부장 기업들의 가치 재평가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소연 기자
다른기사 보기
저작권자 © 핀포인트뉴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