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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쏟아지는 공장 매물...거래 '뚝'·가격 '정체'

인천지역 산업단지를 중심으로 수십억에서 수백억원대까지 공장 매물이 쌓이고 있다. 거래는 예전만 못한데 가격까지 정체되면서 제조업 경기 둔화가 부동산 시장에도 번지는 모습이다.

쏟아지는 공장 매물...거래 '뚝'·가격 '정체'

인천지역 산업단지를 중심으로 수십억에서 수백억원대까지 공장 매물이 쌓이고 있다. 거래는 예전만 못한데 가격까지 정체되면서 제조업 경기 둔화가 부동산 시장에도 번지는 모습이다.

25일 찾은 인천 서구 공장단지 일대에는 매매 안내문이 곳곳에 붙어 있었다. 한창 생산라인이 돌아갈 오후에도 몇몇 곳들은 문에 자물쇠가 걸려 있기도 했다. 수도권 제조업 주요 생산거점인 뷰티풀파크에서도 최근 온도 변화가 감지된다. 한국산업단지공단 통계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뷰티풀파크 입주업체 1299개 중 가동업체는 1079개로, 가동률은 83.1%에 그쳤다. 전국 일반산단 평균(92.0%)보다 9.0%p, 인천 전체 일반산단 평균(88.9%)보다 5.8%p 낮다.

매물도 빠르게 늘고 있다. 온라인에서 확인 가능한 서구 공장·물류 매물만 30여건이다. 원창동 물류창고 470억원, 또 다른 물류창고 450억원, 가좌동 기계장비 공장 240억원 등 100억원 이상 대형 매물만 5건에 달한다. PCB·전자부품 공장, 크린룸 시설, 재활용 공장 등 업종도 다양하다.

서구 한 공장 전문 중개업자는 “서구 산단 평당 거래가격이 500만원 안팎으로 사실상 분양가 수준”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매물이 나온다는 건 좋은 신호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 인천 서구 한 공장 건물 외벽에 임대·매매 안내 현수막이 걸려 있다. /김원진 기자 kwj7991@incheonilbo.com

남동국가산업단지도 크게 다르지 않다. 매매 시장에서는 대형 매물이 줄줄이 등장하고 있다. 현재 남동구 내 100억원 이상 공장 매물만 9건, 호가 기준 1800억원에 이른다. 375억원대 철강 공장, 280억원대 정밀장비 공장, 250억원대 PCB 공장 등이 물건으로 올라와 있다.

인천 전역으로 따지면 100억원 이상 공장·물류 매물만 20여건이다. 남동산단과 서구뿐 아니라 인천항 배후 물류단지, 송도까지 대형 매물이 확산하고 있다.

매물이 늘었다고 거래가 활발한 것은 아니다. 팔려는 공장은 늘지만 실제 매수세는 따라붙지 못하는 수급 불균형이 나타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보면 최근 3년간 인천 공장·창고 상반기(1~6월) 거래 건수는 2024년 374건, 2025년 350건, 2026년 238건으로 매년 줄었다.

지역별로 서구 상반기 거래 건수는 2024년 155건에서 2025년 133건, 올해 86건으로 2년 새 44% 감소했다. 남동구도 88건에서 68건, 61건으로 줄었다. 인천에서 공장 매물 등록이 가장 활발했던 두 지역이 동반 위축되는 셈이다.

가격도 오르지 않는다. 공장 대지 기준 평당 실거래가 중앙값은 서구가 834만원(2024년 상반기)→887만원(2025년)→936만원(2026년), 남동구가 1102만원→1096만원→1149만원으로 3년간 큰 변화가 없었다.

지역 경제계는 이를 단순한 부동산 침체로만 봐선 안 된다고 지적한다.

한 경제단체 관계자는 “공장 매물이 쌓이는데 거래도, 가격도 받쳐주지 못한다는 건 제조업 생태계 자체가 흔들리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설명했다.

/김원진 기자 kwj7991@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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