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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썰물밀물] 인천기상대 '100년 관측소' 승인의 의미

응봉산 정상 자유공원 서편에는 인천기상대가 자리를 잡고 있다.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식 기상대다. 1883년 인천항 개항과 함께 화물과 사람을 실어 나르기 위해 기상 예측은 그만큼 중요했다. 국내 첫 기상관측은 1883년 9월 인천에서 처음으로 이뤄졌다고 한다.

[썰물밀물] 인천기상대 '100년 관측소' 승인의 의미

▲ 이문일 논설위원

응봉산 정상 자유공원 서편에는 인천기상대가 자리를 잡고 있다.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식 기상대다. 1883년 인천항 개항과 함께 화물과 사람을 실어 나르기 위해 기상 예측은 그만큼 중요했다. 국내 첫 기상관측은 1883년 9월 인천에서 처음으로 이뤄졌다고 한다. 이어 인천기상대는 1904년 4월부터 일본 중앙기상대 소속 '제3임시관측소'로 시작해 현재까지 120년 넘게 정규 기상 관측을 하고 있다.

인천기상대는 1905년 1월 지금의 장소로 옮겨 1945년까지 한반도 기상 관측 업무를 총괄하는 중앙기관 역할을 했다. 매일 여섯 번 기상관측을 했고, 일기예보는 매일 오후 4시에 발표했다. 한반도의 모든 기상정보는 인천관측소로 모여 관리되고, 일기예보도 인천에서 발표했다. 인천기상대는 기상학적으로 서해와 접하고 있어 기상변화를 예측하기 유리하다. 인천기상대는 2013년 10월 같은 자리에 새로운 청사를 신축해 이전했다.

인천기상대 옛 본관 건물은 사라졌지만, 1923년 건립된 옛 창고는 보존돼 '인천기상대 역사관'으로 쓰인다. 빨간 벽돌을 쌓아 만든 이 건물은 정면에 아치형 흰색 출입구 2개와 양쪽에 직사각형 창문 2개 등을 갖췄다. 지붕은 초록 기와를 얹은 맞배지붕이다. 출입구 위 지붕을 지지하는 발은 동시대 건축물과 비교해도 독특한 것으로 유명하다. 정교하게 구축돼 역사·문화적으로도 높은 평가를 받는다.

이런 인천의 대표적 문화 자산인 인천기상대가 최근 유엔 산하 세계기상기구로부터 '100년 관측소'로 승인됐다. 목포·대구·강릉·전주 기후관측소와 함께 이뤄졌다. 세계기상기구는 100년 이상 기상·수문·해양 관측을 수행한 곳 가운데 관측의 연속성·자료 품질·보존 체계 등 10개 필수 기준을 충족한 관측소를 대상으로 회원국 추천과 전문가 검토를 거쳐 '100년 관측소'로 선정하고 있다.

세계기상기구가 '100년 관측소'를 선정하는 이유는 '과학자산의 보존' 때문이다. 세계기상기구는 이 취지에 대해 “안타깝게도 예산 제약이나 도시 개발로 인해 너무 많은 오래된 기상 관측소가 폐쇄되고 있다”며 “전 세계 정부가 관측소에서 생성된 중요한 과학 기록을 보호하고 유지하도록 장려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천기상대의 문화·과학자산으로서 가치는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근대문화유산이면서 기후변화 연구 핵심 자료를 축적한 120년 넘은 방대한 '기후 집대성 센터'이기도 하다. 100년 이상 이어져 온 인천기상대는 국내 기후변화의 역사를 담고 있는 소중한 재산이다. 미래세대를 위해 인천기상대를 안정적으로 운영·보존해 나갔으면 한다.

/이문일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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