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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심판 성접대’가 끝 아니었다…축구협회장 부인 해외출장에 법카 2억 ‘펑펑’

대한축구협회의 과거 비리가 추가로 드러났다. 전·현직 임직원들이 법인카드로 골프장과 유흥주점, 안마시술소 등에서 1501회에 걸쳐 2억1600만원을 사적으로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 회장은 부인을 세 차례 해외출장에 동반하고 공금 3012만원을 변칙 처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심판 성접대’가 끝 아니었다…축구협회장 부인 해외출장에 법카 2억 ‘펑펑’

지난 6일 경찰의 압수수색이 진행된 충남 천안시 서북구 입장면 대한축구협회 사무실 밖으로 축구국가대표팀 차가 주차돼있다. 연합뉴스

대한축구협회의 과거 비리가 추가로 드러났다. 전·현직 임직원들이 법인카드로 골프장과 유흥주점, 안마시술소 등에서 1501회에 걸쳐 2억1600만원을 사적으로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 회장은 부인을 세 차례 해외출장에 동반하고 공금 3012만원을 변칙 처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심판에 대한 성접대와 비공개 특별채용 등 인사 비리도 확인됐다.

7일 진선미 의원실이 공개한 ‘대한축구협회 임직원 등 비리조사 결과’에 따르면 조모 전 대한축구협회장은 2011년 7월부터 2012년 5월까지 세 차례 해외출장에 부인 박모씨를 동반했다. 출장 문서에는 다른 직원 이름으로 결재를 올린 뒤 부인의 항공료와 숙식비 등 3012만원을 공금으로 처리했다.

조 전 회장은 콜롬비아 출장 중 4일간 인접국인 페루를 관광하는 등 공무를 빌미로 사적 여행을 한 정황도 확인됐다.

회장직에서 물러난 뒤에도 특혜가 이어졌다. 협회는 정관상 명예직인 비상근 자문역에게 급여를 지급할 수 없는데도 조 전 회장에게 매월 500만원의 보수와 월 200만원 한도의 법인카드, 업무용 차량과 전담 기사를 제공했다. 17개월간 지급된 금액은 1억4400만원에 달했다. 자문 업무를 수행했다는 증빙자료는 남아 있지 않았다.

법인카드 유용 규모도 2억원을 넘었다. 전·현직 임직원 18명은 법인카드로 골프장 6100만원, 유흥·단란주점 2300만원, 주유소 1억5000만원 등을 포함해 1501회에 걸쳐 2억1600만원을 결제한 것으로 조사됐다. 노래방과 피부미용실, 백화점 등에서도 법인카드를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족수당을 부당하게 받은 사례도 적발됐다. 한 직원은 이혼 후 부양가족이 없었는데도 이를 숨기고 8년간 1470만원의 가족수당을 수령했다.

과거 경찰 수사에서 드러난 법인카드 유용과 별개로 외국인 심판에 대한 성접대 정황도 새롭게 확인됐다. 협회는 2011~2012년 ‘2014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예선과 ‘2012 런던 올림픽’ 최종예선, 친선경기 등에 방한한 외국인 심판 10여명에게 성접대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과 경남 창원, 울산 등의 안마업소에서 법인카드로 비용을 결제한 기록이 확인됐다. 2012년 2월 쿠웨이트와의 월드컵 예선, 2011년 9월 오만과의 런던 올림픽 예선, 2012년 3월 카타르와의 런던 올림픽 예선 등 주요 국제대회 예선 경기와 관련된 접대도 포함됐다.

인사 비리 의혹도 드러났다. ‘직원의 채용은 공개경쟁 채용을 원칙으로 한다’는 인사규정에도 불구하고 직원 6명을 비공개 특별채용했다. 이 가운데 1명은 8급 채용 대상이었지만 7급으로 직급을 높여 채용했다.

인사팀장은 해당 직원의 입사 전 경력을 고려했다고 주장했지만, 일반직 임용 자격 기준을 충족했다는 증빙자료는 확인되지 않았다.

법인카드 유용으로 벌금형을 받은 인사를 징계 절차 없이 해고하려다 소송에서 패소한 사례도 있었다. 인사팀장이 규정을 잘못 개정한 것이 패소 원인으로 지목됐지만, 협회는 해당 직원에게 4억1050만원의 배상금을 지급하고도 규정 개정을 담당한 직원에게 별다른 책임을 묻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박종서 기자 park.jongsu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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