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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실적 축포 vs 성과 진통…K반도체 두 얼굴

K반도체를 이끄는 두 회사의 희비가 엇갈렸다. 23일 오후 삼성전자 초기업노조는 평택사업장 앞에서... 이어 최 위원장은 "반도체 세계 1위를 만들고, 생산과 공정을 개선하며 밤을 새워 수율을 높인 것은 경영진이...

실적 축포 vs 성과 진통…K반도체 두 얼굴

SK하이닉스 올해 1Q 영업익 37조↑…'깜짝실적'

삼성전자 초기업노조…"싸움을 멈추지 않을 것"

"삼성전자 노사갈등 심해지는 모양새…봉합 시급"

[아시아타임즈=박요돈 기자] SK하이닉스가 올해 1분기 사상 최대의 '깜짝 실적'을 발표한 23일, 삼성전자 초기업노조는 평택사업장 앞에서 대규모 투쟁결의대회를 열어 K반도체를 이끄는 두 회사의 희비가 엇갈렸다.

23일 오후 삼성전자 초기업노조는 평택사업장 앞에서 투쟁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사진=김빛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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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첫 과반노조인 초기업노조는 이날 오후 평택사업장 앞에서 투쟁결의대회를 개최했다. 경찰 추산 3만 명, 주최 측 추산 3만 9000명이 집결한 이날 집회에서 노조는 영업이익 15% 성과급 지급과 성과급 상한제 폐지 등을 사측에 재차 촉구했다.

노조의 핵심 요구안은 성과급 투명화와 상한제 폐지의 제도화다. 특히 불투명하다는 지적을 받아온 기존 '경제적 부가가치(EVA)' 산정 방식을 폐기하고 영업이익을 기준으로 삼아, 그중 15%를 성과급 재원으로 활용할 것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최승호 삼성전자 초기업노조 위원장은 "지난해 12월 교섭 시작부터 지금 이 순간까지 4개월 동안 더 나은 삼성전자를 만들기 위해 성실하게 교섭했으나 돌아온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며 "성과급 제도는 여전히 불투명하고 배분율도 알 수 없이 그대로"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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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최 위원장은 "반도체 세계 1위를 만들고, 생산과 공정을 개선하며 밤을 새워 수율을 높인 것은 경영진이 아니다"라며 "삼성전자가 오늘의 자리에 오르고 세계 시장에서 이름을 떨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조합원 여러분의 헌신 덕분"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성과에 따른 정당한 보상으로 '인재제일'의 원칙을 되새겨 삼성전자가 미래를 만들고, 비공개 처우를 개선해 대한민국의 경쟁력을 되찾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의 노사 갈등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최 위원장은 "우리의 정당한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이 싸움을 멈추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초기업노조는 이번 결의대회에도 불구하고 합의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다음 달 21일부터 6월 7일까지 18일간 총파업에 돌입할 방침이다. 노조 측은 파업 진행 시 사측에 20조~30조 원 규모의 막대한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K-반도체의 또 다른 축인 SK하이닉스는 이날 오전 역대급 '깜짝 실적'을 발표하며 대조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1분기 경영실적(K-IFRS 기준)으로 매출 52조5763억원, 영업이익 37조6103억원, 순이익 40조345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률은 72%, 순이익률은 77%에 달한다. 분기 기준으로 매출이 50조 원을 돌파한 것은 창사 이래 최초이며, 영업이익과 영업이익률 역시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통상적으로 1분기는 계절적 비수기로 꼽히지만, AI 인프라 투자 확대로 수요 강세가 이어진 덕분이다.

고대역폭메모리(HBM), 고용량 서버용 D램 모듈,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eSSD) 등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가 급증하며, 전분기 매출 32조8267억원, 영업이익 19조1696억 원 대비 영업이익이 2배 수준으로 뛰는 등 수익성이 뚜렷하게 개선됐다.

압도적인 실적 호조는 재무 건전성 강화로 직결됐다. 1분기 말 기준 현금성 자산은 전분기 말보다 19조4000억원 늘어난 54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차입금은 2조9000억원 감소한 19조3000억원으로 집계돼 35조원 규모의 순현금을 달성했다.

영업이익이 당초 시장 컨센서스인 40조원을 다소 하회한 것은 성과급 선반영에 따른 회계적 요인이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성과급 차감 전 기준으로 환산할 경우 증권가 전망치를 훌쩍 상회하는 실질 경영 성과를 거둔 셈이다.

SK하이닉스는 영업이익의 10%를 성과급 재원으로 활용하며 성과급 상한선도 두지 않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SK하이닉스의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는 210조7169억원에 달한다. 이대로라면 약 21조원이 성과급 재원으로 활용될 수 있으며, 연봉 1억 원인 직원이라면 무려 7억원의 성과급을 받을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K-반도체의 쌍두마차인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린 날"이라며 "오전 SK하이닉스는 또다시 역대급 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축포를 터뜨렸지만, 오후 삼성전자는 노사 갈등 해결이라는 무거운 난관에 봉착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삼성전자의 노사 갈등이 더 심화하는 모양새인 만큼, 파업이 현실화해 막대한 피해가 발생하기 전에 조속히 이 문제를 봉합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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