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 외북동 왕복 4차로 양차선 도로변 무법천지
인도 오토바이 점령 … 볼라드 뽑히고 화단 주차 예사
카풀 이용자 과태료 n분의 1 인식도 … 1년 내내 민원
16일 오후 2시 충북 청주시 흥덕구 외북동 SK하이닉스 인근 도로에 불법 주차된 차량들이 줄지어 세워져 있다. /조은영기자
[충청타임즈] 충북 청주시 흥덕구 외북동 SK하이닉스 4캠퍼스 일대 도로 불법주차 실태가 해법 없는 현안으로 고착화되고 있다.
`영업이익 200조원 SK하이닉스 신화에다 고대역폭 메모리 생산거점의 허브로 부상하고 있는 SK하이닉스의 후광 이면에 부끄러운 민낯에 대한 근본적인 해법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23일 오후 2시. SK하이닉스 P&7P 공장이 들어선 4캠퍼스 일대 도로는 말 그대로 불법주차 천국이다.
왕복 4차로 양차선 도로변이 온통 승용차와 화물차로 빈곳을 찾기가 힘들정도다. 모두 SK하이닉스 직원들이나 공사장 협력업체 근로자들의 차량이다. 당연히 모두 불법주차된 차량이다. 도로변을 가득메운 불법 주차 차량으로 4차선 도로는 양쪽 1차선만 통행이 가능한 2차로 도로가 됐다.
차량 통행이 원활하지 못하다보니 곳곳에서 차량 정체가 빚어진다.
심지어 교차로 우회전 차선인 가변차로 구간에조차 불법 주차 차량이 즐비하다.
차도뿐 아니라 인도의 사정도 마찬가지다. SK하이닉스로 이어지는 도로의 인도가 온통 오토바이 주차장으로 변했다.
보행자들은 양쪽으로 줄지어 세워놓은 오토바이 사이 비좁아진 인도를 간신히 이용하는 상황이다.
인도 곳곳에 청주시가 내다 걸은 `불법 주정차 금지' 현수막이 걸려 있었지만 이를 신경쓰는 운전자는 없어 보인다.
16일 오후 2시 충북 청주시 흥덕구 외북동 SK하이닉스 인근 보행자 도로에 불법주차한 이륜차 사진. /조은영기자
되레 불법 주정차 금지 현수막을 비웃듯 불법 주차 차량과 오토바이의 도로·인도 점령 실태는 더 심각해져 간다.
주차공간을 찾지 못한 운전자들은 인도 볼라드까지 뽑아치우고 화단에 주차하는 일도 예사다. 녹지공간은 이제 더없이 안전한 주차공간으로 전락해 버렸다.
향정동 하이닉스 공사현장 부근에 산다는 유모씨는 “도로는 물론 인접한 다른 회사 주차장, 시골마을 밭 등 빈땅만 있으며 주차를 해버리는 통에 곳곳에서 마찰이 벌어진다”며 “공사현장 근로자들이 버린 담배꽁초, 물병 등 쓰레기까지 주민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흥덕구 봉명동에 거주하는 A씨(63)는 “아침에는 안그래도 차가 막히는데 불법 주차된 차량들 때문에 출근이 더 늦어진다”며 “매일 반복되는 상황을 해결할 수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토로했다.
1년 내내 이같은 민원이 제기되고 있지만 정작 청주시는 SK하이닉스 주변 불법 주차 단속에 한계가 있다는 입장만 내놓고 있다.
흥덕구청 관계자는 “주 4회 이상 불법 주정차 단속을 실시하고 있지만 단속 직후 주정차 사전 단속 알람을 받고 차량이 빠졌다가 다시 돌아와 주차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며 “타지에서 온 일용직 근로자의 경우 과태료 고지서가 등록된 주소지로 발송돼 확인이 늦어지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심지어 “불법주차 단속이 되더라도 카풀 이용자끼리 과태료를 나눠 내면 된다는 인식도 적지 않아 단속의 효과도 거의 없다”고 덧붙였다.
십여년 가까이 되풀이되는 SK하이닉스 주변 도로의 불법 주차문제 해법을 찾기 위한 지역사회의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
/조은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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