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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신세계, 美 AI 손잡고 유통 전면 혁신…데이터 기반 경쟁 본격화

국내 유통 대기업이 인공지능(AI)을 핵심 축으로 사업 구조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상품 기획부터 판매, 물류, 고객관리까지 전 과정을 데이터 기반으로 재설계해 ‘정밀 유통’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신세계, 美 AI 손잡고 유통 전면 혁신…데이터 기반 경쟁 본격화

신세계그룹과 리플렉션 AI가 지난 3월 ‘한국 소버린 AI 팩토리 건립을 위해 진행한 전략적 파트너십 MOU’ 를 체결했다. 사진 왼쪽부터 Misha Laskin 리플렉션 AI CEO,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신세계그룹 제공

국내 유통 대기업이 인공지능(AI)을 핵심 축으로 사업 구조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상품 기획부터 판매, 물류, 고객관리까지 전 과정을 데이터 기반으로 재설계해 ‘정밀 유통’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신세계그룹은 미국 AI 기업 리플렉션 AI와 협력을 확대해 유통 전반에 AI를 접목하는 프로젝트를 본격 추진한다고 밝혔다. 단순 자동화를 넘어 수요 예측과 가격 전략, 재고 운영까지 통합하는 ‘AI 리테일 모델’ 구축이 목표다.

이번 협업의 핵심은 유통 밸류체인 전반을 하나의 데이터 흐름으로 연결하는 데 있다. 상품 소싱과 발주 단계에서는 수요 예측 정확도를 높여 불필요한 재고를 줄이고, 가격 책정 과정에서는 시장 상황과 소비 패턴을 반영한 실시간 대응이 가능해진다. 물류와 재고 관리 역시 AI 분석을 통해 이동 경로와 보관 효율을 최적화하는 방식으로 재편된다.

결국 ‘고객이 원하는 상품을, 원하는 시점에, 적정 가격으로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기존 경험·감각 중심 운영에서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 체계로 전환하는 분기점으로 보고 있다.

현장 적용은 이마트가 선도한다. 이마트는 그룹 내에서도 상품 취급 규모와 고객 접점이 가장 넓은 만큼 AI 적용 효과를 빠르게 검증할 수 있는 테스트베드 역할을 맡는다. 이달 말에는 리플렉션 AI 주요 인력이 방한해 실무 협의를 진행하고, 구체적인 실행 로드맵을 마련할 계획이다.

앞서 양사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협약을 맺고 AI 데이터센터 구축과 공동 운영 방안도 논의해 왔다. 데이터 처리와 분석 역량을 자체적으로 확보해 유통 사업과의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는 구상이다. 향후 데이터센터는 고객 행동 데이터와 물류·재고 정보를 통합 관리하는 핵심 인프라로 활용될 전망이다.

협업 방식도 긴밀하다. 최고경영진이 한미를 오가며 전략을 조율하고, 실무진은 정례 협의를 통해 기술 적용 범위와 우선순위를 구체화하고 있다. 단기간 내 가시적 성과를 내기 위한 ‘속도전’ 성격이 강하다.

주목되는 부분은 전략적 선택이다. 신세계그룹은 AI 사업 추진 과정에서 협력 파트너를 집중하기 위해 OpenAI와의 협업 논의를 중단하기로 했다. 리플렉션 AI와의 협력에 자원을 집중해 실행력을 높이겠다는 판단이다.

유통업계에서는 이번 행보를 ‘AI 기반 체질 개선 경쟁’의 신호탄으로 보고 있다. 고물가와 소비 둔화 속에서 단순 가격 경쟁만으로는 한계가 뚜렷해지면서, 데이터 활용 능력이 기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구조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AI를 활용한 수요 예측과 재고 최적화가 정착되면 비용 절감과 매출 확대를 동시에 기대할 수 있다"며 "유통기업 간 기술 격차가 향후 시장 판도를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한편, 신세계그룹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AI를 미래 성장 전략의 핵심 축으로 삼는 동시에 기존 유통 사업의 효율성을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기술 도입을 넘어 실제 수익성과 고객 경험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가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

/정희윤 기자 star@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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