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불안은 남았지만 협상 기대가 투심 되살려
외국인 매도 지속에도 대형주 반등, 5,500선 재탈환
24일 장 마감 직후 여의도 KB국민은행 본점의 딜링룸.
[서울 = 경인방송] 중동 정세를 둘러싼 긴장이 다소 누그러질 수 있다는 기대가 오늘(24일) 국내 증시의 급반등을 이끌었습니다.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장 대비 2.74% 오른 5,553.92에, 코스닥은 2.24% 상승한 1,121.44에 거래를 마치며 하루 만에 투자심리를 빠르게 회복했습니다.
간밤 미국 증시는 이란과의 협상 진전 가능성과 군사 공격 유예 발언에 안도하며 반등했고 국내 증시도 장 초반 불안한 흐름을 딛고 오후 들어 상승 폭을 키우는 V자 흐름을 나타냈습니다.
이날 시장에서는 무엇보다 대형주의 반등이 두드러졌습니다. SK하이닉스가 ADR 발행 주관사 선정 착수 소식과 함께 5.7% 올랐고 삼성전자도 1.8% 상승하며 지수 반등을 견인했습니다. 장중 한때 약세로 돌아서는 모습도 있었지만 미국과 이란 간 중재 채널이 작동할 수 있다는 관측, 중국 화물선의 호르무즈 해협 통과 재개 확인 등이 투자심리를 다시 끌어올린 배경으로 꼽힙니다. 다만 외국인은 이날도 코스피 현물을 1조9천793억원어치 순매도해 수급 불안은 여전히 남겼습니다.
업종별로는 2차전지주의 강세가 돋보였습니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에너지 안보 이슈 속에서 ESS 산업 부각 기대가 커지며 LG에너지솔루션이 10.3%, 에코프로가 6.7%, 에코프로비엠이 7.6% 상승했습니다. 삼성SDI도 5.6% 오르며 동반 강세를 보였습니다. 특히 배터리 핵심 소재의 탈중국화 흐름 속에서 엘앤에프와의 공급 계약 소식이 투자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여기에 지역화폐, 재택근무, 광통신 관련 종목까지 순환매가 확산하며 시장 전반의 반등 폭을 넓혔습니다.
다만 증시가 본격적인 추세 전환에 들어섰다고 단정하기는 이르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미국이 4월 9일을 종전 목표 시점으로 제시했다는 보도가 있지만 전쟁과 협상이 병행되는 국면이 이어질 수 있어 경계감은 여전히 높다는 겁니다. 그럼에도 호르무즈 해협 봉쇄 우려가 완화되고 이번 주 후반 양국 간 회담 가능성이 거론되는 만큼 시장이 최악의 충격에서 벗어나 출구 전략을 탐색하는 단계로 넘어갈 수 있다는 기대도 적지않습니다.
결국 당분간 국내 증시는 지정학적 변수와 수급 불안을 동시에 소화하는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입니다. 그 안에서 이미 낙폭이 컸지만 이익 전망이 유지되거나 개선된 반도체, 자동차, 2차전지 등 실적 기반 업종이 반등의 중심축이 될 가능성에 시장의 시선이 모이고 있습니다. 단기 뉴스 흐름에 흔들리기보다 펀더멘털이 버티는 종목군을 가려보는 시점으로 해석됩니다.
신한투자증권 강진혁 선임연구원은 “중동 변수는 아직 끝난 이슈가 아니지만 시장은 이미 출구 전략 가능성을 일부 반영하기 시작했다”며 “이란 사태 이후 낙폭이 과도했던 반도체와 자동차 등 펀더멘털 우수 업종에 다시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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