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사진=연합뉴스 제공
스페이스X 상장을 앞두고 국내 자산운용업계가 우주 테마 상장지수펀드(ETF) 경쟁에 나섰다.
특히 한국투자신탁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이 같은 날 관련 상품을 선보이면서 투자 전략 차이가 부각되는 모습이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오는 14일 'ACE 미국우주테크액티브 ETF'를 상장한다.
스페이스X 상장을 주요 투자 모멘텀으로 삼으면서도, 상장 전후 국면을 모두 고려한 운용 전략을 내세운 것이 특징이다.
이 상품은 운용역 판단에 따라 종목을 조정하는 액티브 ETF로, 위성·발사체·우주 데이터 등 순수 우주 기술 기업에 집중 투자한다.
항공·방산 기업을 제외하고 민간 우주 산업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우주 산업 본연의 성장성에 초점을 맞췄다.
펀드는 김현태 한국투자신탁운용 글로벌퀀트운용부 책임이 운용을 맡는다.
김 책임은 서울대학교 물리학 박사 출신으로, 2023년부터 우주·방산 펀드를 운용해 왔으며 해당 펀드는 설정 이후 수익률 213.15%(UH형, C-e클래스 기준)를 기록했다.
최근 1년 수익률은 85.59%, 6개월 수익률은 14.77%로 집계됐다(에프앤가이드 기준).
상장 전일 기준 예상 포트폴리오는 에코스타, 로켓랩, 플래닛랩스, AST 스페이스모바일 등 약 15개 종목으로 구성된다.
에코스타는 스페이스X와 협력 관계를 보유한 기업으로 꼽히며, 요크 스페이스 시스템즈와 MDA 스페이스 등 신규 상장 기업도 편입 대상에 포함될 전망이다.
다만 실제 편입 종목은 시장 상황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
스페이스X 상장 이전에는 알파벳, 테슬라 등 지분 보유 기업을 통해 간접 투자 효과를 확보하고, 상장 이후에는 밸류에이션과 시장 상황을 반영해 편입 여부를 결정하는 구조다.
김 책임은 "기존 우주·방산 펀드 운용 과정에서 축적한 리서치와 운용 경험을 바탕으로 기업을 선별하고, 시장 변화에 맞춰 포트폴리오를 조정해 우주 산업 성장 수혜를 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날 상장되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미국우주테크 ETF'는 패시브 전략을 기반으로 한다.
인공지능(AI) 모델을 활용해 종목을 선별하고 지수 방법론에 따라 비중을 결정하는 구조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이날 웹세미나를 통해 해당 ETF를 소개하며 스페이스X 상장 대응 구조를 강조했다.
김남호 글로벌ETF운용본부장은 "단순 테마 편입을 넘어 스페이스X 상장이라는 핵심 이벤트를 반영할 수 있도록 설계된 상품"이라며 "수시 리밸런싱을 통해 상장 직후 최대 25%까지 편입이 가능해 주요 이벤트를 빠르게 반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로켓·위성 제조 등 기술 장벽이 높은 업스트림과 위성 통신·데이터 서비스 등 다운스트림을 함께 담아 산업 전반을 반영했다"며 "업스트림 비중을 높여 초기 성장성을 반영하면서도 다운스트림을 통해 수익화 구간까지 고려한 구조"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선제적 종목 편입과 유연한 운용을,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수 기반 편입 구조를 통한 신속한 반영을 강조하며 서로 다른 접근 방식을 취하고 있다.
한편 이미 시장에 선제적으로 진입한 우주 테마 ETF들도 있다.
삼성자산운용이 지난 3월 상장한 'KODEX 미국우주항공'은 록히드마틴, 노스롭그루먼 등 방산 기업을 포함해 약 20개 종목에 분산 투자하는 구조다.
하나자산운용이 지난해 11월 선보인 '1Q 미국우주항공테크'는 우주 산업뿐 아니라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등 미래 교통 분야까지 포트폴리오를 확장해 투자 범위를 넓혔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2024년부터 'TIME 글로벌우주테크&방산액티브'를 운용 중으로, 액티브 전략을 통해 최근 1년간 약 58%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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