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제 금값이 연초 고점 대비 큰 폭으로 조정을 받으면서 금 투자 전략에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단기 반등을 노린 추격 매수보다 장기적인 자산 배분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절세를 중시하는 자산가들은 매매차익 비과세 혜택이 있는 KRX 금 현물시장 투자 신탁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정선미(사진) KB GOLD&WISE the FIRST(더퍼스트) 반포센터 PB는 초고액자산가를 대상으로 자산배분과 절세, 부동산·세무 컨설팅 등을 제공하는 종합자산관리 전문가다. 더퍼스트는 KB국민은행과 KB증권이 협업해 운영하는 초고액자산가 전용 프리미엄 자산관리 브랜드로 2022년 압구정에 이어 2024년 반포에 두 번째 거점을 마련했다.
“금값 반등은 아직…상승 모멘텀 지켜봐야”
최근 국제 금값은 연초 고점에서 크게 내려왔다. 올해 1월 온스당 5500~5600 달러까지 치솟았던 금값은 현재 4000 달러 초반에서 거래되고 있다.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우려와 금 ETF 자금 유출 등이 겹치면서 단기 상승 동력이 약해졌기 때문이다.
정 PB는 당분간은 금값이 뚜렷한 상승 흐름을 기대하기 어려운 국면으로 진단했다. 그는 “당분간은 금값이 방향성을 찾는 시간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투자 목적이라면 달러 약세와 금리 인하, 통화 유동성 확대 등 상승 모멘텀이 확인될 때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금값보다 중요한 건 포트폴리오 속 역할”
금값 전망과 별개로 자산가들은 금을 편입할 때 가격보다 투자 목적부터 정한다. 높은 수익을 노리는 투자 자산으로 활용할지 시장 변동성과 인플레이션에 대비하는 안전자산으로 둘지를 먼저 결정한 뒤 운용 전략을 세운다는 설명이다.
정 PB는 “금값이 오를지 내릴지보다 금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수익을 추구하는 투자 자산으로 접근할 수도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인플레이션을 헤지하는 보험 성격으로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실제 자산가들은 대체자산 비중을 통상 5~10% 수준에서 관리한다”고 덧붙였다.
일반 투자자 역시 가격 조정만을 이유로 무리하게 비중을 늘리기보다 자신의 투자 목적에 맞는 전략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는 조언이다. 정 PB는 “장기 자산관리 목적이라면 현재 조정 국면에서 한 번에 매수하기보다 분할 매수로 천천히 비중을 늘려가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같은 금도 투자법 다르다…절세까지 따져야”
금 투자에서는 상품별 과세 방식과 비용 구조를 따져보는 것이 중요하다. 실물 금과 금통장, 금 ETF, 금 신탁 모두 금 가격에 투자하지만 세금과 운용 방식은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정 PB는 “금통장과 금 ETF, 골드펀드 등은 매매차익에 대해 배당소득세가 부과된다”며 “반면 KRX 금 현물시장에 상장된 금으로 운용되는 KB골드바 신탁은 매매차익이 비과세되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은행권에서도 KRX 금 현물시장과 연계한 신탁 상품 출시가 잇따르고 있다. KB국민은행의 ‘KB골드바 신탁’을 비롯해 NH농협은행의 ‘NH KRX골드채움신탁(현물형)’ 등이 대표적이다. 증권 계좌를 별도로 개설하지 않고도 은행 상담을 통해 KRX 금 현물시장에 투자할 수 있다. 매매차익 비과세 혜택까지 받을 수 있어 절세를 중시하는 자산가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정 PB는 “자산가들은 단순히 금값이 얼마나 오를지만 보는 것이 아니라 세금과 환금성, 자산관리 편의성까지 함께 고려한다”며 “같은 금 투자라도 어떤 상품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장기적인 투자 성과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정지원의 머니 트레이스(Money Trace)’는 금융권 자산관리 전문가를 통해 고액자산가들의 투자 흐름을 추적하는 코너입니다. 자산가들이 어디에 주목하고, 어떻게 자산을 배분하는지 돈의 이동 경로(Trace)를 따라갑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