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1분기 국내총생산
지난 3월 부산항 신선대부두와 감만부두 야적장의 컨테이너 모습./뉴스1
반도체가 이끈 수출 증가로 한국의 1분기 경제성장률(실질, 계절 조정)이 예상보다 훨씬 높은 전분기 대비 1.7%를 기록했다고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했다. 한은의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에 따르면 1분기 한국의 GDP는 수출이 전분기보다 5.1% 늘며 지난해 4월 0.3% 감소한 지 한 분기만에 반등했다. 한은이 지난 2월 ‘경제전망’에서 발표했던 예상치 0.9%의 약 두 배 수준에 달하는 높은 성장률이다. 1분기 성장률은 코로나 봉쇄 완화로 수출이 급증했던 2020년 3분기 이후 최고였다.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은 2.6%를 기록했다.
미국발 AI(인공지능) 호황에 따른 반도체 수출 호조가 ‘깜짝 성장률’을 만들어냈지만 부문별로는 온도 차가 컸다. 반도체 설비 등을 포함한 설비투자는 4.8% 급증한 반면 민간 소비는 전분기 대비 0.5% 증가하는 데 그쳤고 정부 소비는 0.1% 늘었다. 지난해 4분기 3.5% 급감했던 건설 투자는 2.8% 증가로 전환했다.
경제활동 부문별로는 제조업 GDP가 컴퓨터·전자·광학기기를 중심으로 3.9% 증가했고, 지난해 4분기 4.5% 감소했던 건설업은 3.9% 증가로 전환했다. 서비스업은 0.3% 증가했다. 서비스업 중엔 주식 시장 호황의 영향으로 금융·보험업 GDP가 3.9% 증가한 반면 운수업은 1.3% 감소했다.
1분기 성장의 대부분은 반도체 등 제조업과 수출이 이끌었다. 부문별 성장기여도를 보면 전체 성장률 1.7% 중 제조업 기여도가 1.0%포인트였다. 항목별로도 순수출(수출-수입) 기여도가 1.1%포인트로 가장 높았다.
1분기 성장률이 강하게 반등한 가운데 글로벌 환경에 영향을 많이 받는 반도체 쏠림이 심해 향후 여건이 바뀔 경우 성장률 타격도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분기 한국의 수출은 전분기 대비 13% 늘어난 2192억달러를 기록했는데 이중 약 40%가 반도체였다. 반도체를 뺀 나머지 부문의 수출은 오히려 1% 정도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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